시스템유통업계 체질은 바꿨지만…

시스템 유통업체가 올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 면에서 오히려 지난 해 보다 떨어질 전망인 등 구조 조정에 따른 ‘진통’을 겪고 있다.

LG엔시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코오롱정보통신 등은 올 초 경영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올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시스템 가격의 하락으로 수익률이 전년에 비해 오히려 최대 5% 정도 낮아질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은 하락폭이 더욱 커 일부 업체의 경우 전년 대비 평균 40% 이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올 초 ‘책임 경영제’ 도입으로 시스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률은 전년 수준인 10% 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IT 경기 불황에도 시스템 매출은 10∼15% 늘었으나 마진 하락 속도가 더 빨랐다” 며 “보안 솔루션 출시와 IT 서비스 사업 확대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올해 예상하는 매출도 당초 목표액 보다 300억 원 이상 낮아진 3200억 원 선으로 잡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매출 확대에도 3∼5% 가량의 이익률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다. 올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프로페셔널 서비스(PS)팀을 신설해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지만 시스템 단가 하락으로 전체 수익률은 크게 줄었다. 매출은 전년 수준인 2000억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은 올 초 시스템 1·2·3 본부가 각각 IBM· HP· 썬 제품을 전담하는 물량 공급 위주 조직에서 시스템 사업부와 기존 신사업팀을 확대한 솔루션&서비스 사업부 ‘투톱 체제’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IBM 제품분야의 경우 수익 경영으로 시스템 공급 업체 중에서 드물게 수익률이 6%에서 10%로 두 배 가량 높아지는 반면 HP· 썬 제품 물량이 줄어 매출은 전년 2200억원보다 크게 낮은 1200억원 가량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LG히다찌(대표 이기동)도 올 초 스토리지 업체 팔콘스토어와 제휴를 맺어 스토리지 영업력은 탄탄해졌지만 내 달 히타치 블레이드 서버 출시를 골자로 한 신 사업팀의 성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 매출과 수익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조직 개편을 통해 매출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3년 이상을 내다본 중장기 수익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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