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 www.lge.co.kr)가 머독 소유의 세계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미 디렉TV(DIRECTV)에 MPEG4 기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HD셋톱박스 50만여 대를 공급했다. 국내 업계가 미 디렉TV에 MPEG2 기반의 셋톱박스를 수출한 적 있으나, MPEG4 기반의 셋톱박스를 수출하기는 처음이다.
디렉TV 브랜드로 공급되는 MPEG4 셋톱박스는 임베디드 리눅스 OS와 LG전자의 5세대 VSB 수신칩, 브로드컴의 MPEG칩이 탑재돼 MPEG2 방송뿐만 아니라 MPEG4 HD급 위성방송·지상파 디지털방송 등도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EPG(전자프로그램가이드) 엔진을 탑재해 EPG 기능과 보안성이 강화됐다. 컨버전스 제품과의 연동을 고려해 USB포트도 탑재했다.
이달 중순 선적에 들어간 이 제품은 10월 말부터 미국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등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LG전자는 수출한 셋톱박스가 미 디렉TV와 공동개발로 이뤄진 만큼, 머독이 소유한 세계 방송사에 대한 셋톱박스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디렉TV는 최근 HD급 지역채널에 MPEG4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07년까지 1500여 개의 HD급 지역방송 채널과 150여 개의 HD급 광역채널에 MPEG4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MPEG4 기반의 방송서비스는 MPEG2 대비 방송컨텐츠 압축률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어 제한된 대역폭을 2배가량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 방송사업자는 HD급 채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채널 선택권이 풍부해지게 된다.
LG전자 황운광 디지털 미디어 사업본부장은 “MPEG4 셋톱박스 공급은 지난 수년간 디렉TV와 MPEG2 분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최근 디렉TV는 물론 MS와 차세대 셋톱박스 및 IPTV 관련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홈네트워크 등 거대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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