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권순엽 사장 직무대행(경영총괄담당 부사장·사진)을 상근 대표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이후 향배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직무대행 체제를 벗고 새 출발하게 된 하나로텔레콤은 “어려운 시기라 마음이 무겁다”는 신임 권 대표의 말처럼 풀어야할 단·장기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권대표는 무엇보다 AIG·뉴브리지캐피탈 등 외국자본 측이 요구한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이때문에 불거진 내부갈등 구조를 풀어야 한다. 또 외자 매각이나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얽힌 소문들을 잠재우고, 회사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권대표가 처한 조건이 썩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주주인 외자 측이 이사회에서 그의 자격을 부사장직에 머물게 한 것이나 기존 ‘4인 경영위원회(권대행·고메즈 부사장·오정택 부사장·제니스 리 전무)’의 활동을 당분간 유지키로 한 점이 한 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권 대표가 당분간은 외자와 내자, 노조라는 이해관계가 다소 엇갈린 상황을 원만하게 풀어가는 ‘조율자’ 역할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최고경영자로서 권 대표에 대한 직원 및 주주들의 1차 신임 여부가 평가받게 된다는 것이다.
권대표는 구조조정과 관련 “회사 안(25% 구조조정 및 12개월 위로금 지급)은 일단 유보하고, 노조안을 충분히 들어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며 “노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 대표는 “무엇보다 경영 실적을 호전시키기 위해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번들상풍을 통해 가입자당 매출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체질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필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은 권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내년부터 △인터넷TV(IPTV) △홈네트워크사업 △하나포스(무선랜서비스) 등 3대 신규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경영 실적 예상치 발표를 통해 매출목표 1조5600억원은 5∼10% 감소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을 포함 1000억∼12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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