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문화산업과 국가균형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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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은 신성장 동력원으로서 국가경제적 차원의 핵심 전략임에 틀림없다. 또 각 지역의 문화거점 마련을 통해 국가자원을 폭넓게 활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영국은 수도 런던이 세계적 문화산업의 중심지고, 글래스고나 에든버러와 같은 지방 거점 역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글래스고는 단순히 문화를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탈피해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영화 ‘물랭루주’의 주연을 맡기도 한 ‘이완 맥그리거’와 같은 스타도 이곳에서 배출됐다. 지역에서 제작한 코미디물이나 교육 콘텐츠가 전국으로 방송되는 등 방송 분야에서도 자체 제작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산업의 지역적 다변화는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외주제작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전문투자펀드 조성, 우수 제작자 유치 등 전략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느 산업보다도 ‘일등주의’와 ‘쏠림’ 현상이 심한 문화산업은 각별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문화산업 관련 업체의 98.2%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미 2001년 주요 지역에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지정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에는 부천·춘천·청주·대전·대구·전주·광주·부산의 8개 지방문화산업클러스터에 총 1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 사업에 오는 2010년까지 총 6000억원(국비 3000억원, 지방비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인 지역거점들은 각기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차별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실천의 초창기에 머물러 있는 현 시점에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첫째, 지역경제의 파급 효과나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민선단체장의 의지만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둘째, 관련 업체의 집적과 정책자금의 수혜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지역 내 확산이나 혁신체제 구축 노력을 등한시하기도 한다. 셋째, 선택과 집중원칙이 없다. 주로 IT기술을 접목한 영상 및 게임에 주력하려 하기 때문에 지역 정체성에 기반을 둔 집중전략이 결핍되어 있다. 넷째, 지역 간 경쟁체제 도입이 미흡하다. 2004년부터 지원예산의 차등 지원이 시도되었지만 아직도 차등예산지원 체계가 정비되지 못했다. 다섯째,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무리한 사업계획으로 재정적 부담이 우려된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도 지방문화산업클러스터 지원사업은 그나마 지방에 대규모 정책자금이 투여되는 가장 확실한 수단임에 분명하다. 비록 정책실천의 초기 단계지만 지역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기 시작했으며, 우수한 인적 기반 등 비교적 높은 잠재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은 소수지만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자생력 있는 지방문화산업 구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전략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정부는 지방문화산업 육성의 거점사업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정책 확대와 예산증액에 힘써야 한다. 둘째, 선정 지역 간 경쟁과 차별화를 유발하고 과감한 차등 지원책을 실시해야 한다. 셋째, 성공적 클러스터의 집중지원을 통한 성공 사례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이에 대응해 지역클러스터 주체들은 합심해 반드시 성공 사례를 연출해 내고 특성화를 이뤄야 한다. 아울러 중앙과 해외시장과의 연계관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의 유기적 노력에 힘입어 10년 후인 2015년께는 지방에서 제작된 문화콘텐츠들이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고 지방문화산업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장우 지방문화산업클러스터 정책협의회 위원장, 경북대 교수

 antonio@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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