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인치 하드디스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데스크톱PC 시장이 내달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주요 하드디스크 업체는 데스크톱PC에 주로 사용하는 3.5인치 하드디스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게이트·삼성전자·웨스턴디지털 등은 4분기 필요 물량의 70%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생산 기반을 가진 삼성전자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외산 업체의 경우 수요 물량의 평균 60% 정도의 재고량 확보에 그치고 있다.
이는 3.5인치 제품의 가장 큰 수요처인 전세계 데스크톱PC 시장이 예상치보다 큰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상반기 데스크톱PC 판매량은 149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특히 인도에서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개발도상국 시장 성장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기존 3.5인치 시장의 성장세를 보수적으로 잡고 물량을 줄이던 주요 업체는 갑작스런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은 것.
강대원 맥스터코리아 사장은 “‘IT 시장의 블랙홀’로 꼽히는 중국·인도 등 브릭스 지역이 성장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며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DVD리코더·DVR 등 3.5인치 하드디스크의 용도가 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신영민 웨스턴디지털 사장은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경쟁 업체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4분기가 PC주변기기 업체의 최대 성수기여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도 가격 인상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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