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빅3인 HP,델,렌샹에 이어 4위업체인 대만의 에이서까지 상륙하면서 상하이가 PC업계의 세계화 전략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일본 덴파신문에 따르면 대만 최대 PC업체인 에이서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중국 본부를 개설했다. 노림수는 물론 중국시장 개척이지만 사실상 세계 PC 최대수요처의 거점인 만큼 ‘세계 전진 기지’ 설립의 의미가 강하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델타지역은 최근 몇 년간 해외기업들이 집중 진출하면서 급속도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PC 등 IT산업은 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상하이는 조달,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PC산업의 공급망이 잘 구축돼 있어 세계 PC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델은 지난해 설계, 판매, 조달 센터를 미국에서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또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한 롄샹은 이미 수년 전에 노트북 PC 사업 본부를 상하이에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에이서의 상하이 이전 계획에 따라 대만 PC산업의 공동화가 예상된다. 최근 대만의 대중전뇌가 노트북 PC라인을 중국 무석으로 옮겼고 이번에 에이서가 중국 본부를 설립함으로써 모든 PC제조업체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공동화’ 현상에 직면할 전망이다.
지난 93년 중국에 첫 진출한 에이서는 최근 10년 동안 매출 급감으로 고민해 왔다. 중국 PC시장에서는 성적도 저조해 7, 8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에이서는 “중국은 에이서 세계화 전략의 핵심적 존재”라면서 “HP 등을 제치고 세계 3위권 도약을 위해 서는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이 절실했다”고 밝혔다.
장범기 에이서 총경리는 “상하이야말로 중국 PC시장에서 제조와 유통의 핵심 지역”이라고 본부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에이서가 본사를 상하이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세계 PC제조사들이 상하이에서 치열하게 각축하면서 점유율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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