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미국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가 국내 상륙했다. 이로 인해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는 ‘메모리 대형화’와 ‘저가형’이란 2가지 키워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팟 나노에 대해 국내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제품인 탓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역시 아이팟”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소비자들의 솔직담백한 사용기가 아이팟 나노에 대한 재분석을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리콜 됐다는 미국 뉴스를 들지 않더라도, 국내 사용자들은 제품에 스크래치가 쉽게 난다거나 액정이 약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애플사가 줄곧 주장했던 아이팟 나노의 ‘견고한 외관’과는 상반된 의견이 아닐 수 없다. 또 국내 사용자들이 MP3 플레이어를 선택할 때 꼭 체크하는 OGG(Ogg Vorbis) 재생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라디오 및 음성 녹음 기능이 빠진 점, 여기에 별도로 구매해야만 하는 고가의 아이팟 액세서리 등이 아이팟 나노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팟 신제품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레인콤이다. 때문에 레인콤의 대표 브랜드 아이리버 U10(1GB, 31만 9,130원)은 여러 면에서 아이팟 나노와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이 두 제품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듯 싶다. U10은 동영상 재생 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아이팟 나노의 2배에 달하는 긴 재생 시간을 자랑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미니 PMP’라는 별명이 붙은 고가의 U10을 저가형 아이팟 나노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런 면에서 아이옵스가 최근 내놓은 ‘IOPS 格’을 주시할 만하다. 아이팟 나노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아이옵스 ‘IOPS 格’은 에누리닷컴(www.enuri.com)에서 아이팟 나노에 이어 인기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로는 혁신적인 가격(2GB, 185,000원)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아이팟 나노(2GB, 238,000원)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사양과 경쟁적인 가격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곧 선보일 예정인 삼성 YH-J50을 눈여겨 볼만하다. 미니 하드디스크 타입의 이 제품은 이전 모델인 YH-J70과 동급 성능임에도 용량을 줄이면서 크기와 무게를 감소시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신제품들로 넘쳐나는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은 과히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니다. 덕분에 MP3 플레이어 시장은 치열한 ‘블루오션’의 전략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버즈 ( http://www.ebuzz.co.kr)의 선택 - 애플 ‘아이팟 나노’
애플 아이팟 나노는 2GB와 4GB의 플래시 메모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제껏 선보인 1GB짜리 플래시 타입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이는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공급 단가의 합작 덕분으로, 신뢰감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쥐게 된 격이 됐다.
이번 제품에도 애플의 전매특허격인 클릭 휠 시스템이 그대로 쓰이며, 2∼4GB급 플래시 메모리 안에 수백 장에 이르는 사진과 음악을 담아 섞어가며 감상할 수 있다. 또한 1.5인치 컬러 액정을 통해 JPEG와 BMP, GIF, TIFF, PNG, 심지어 포토샵 전용 포맷인 PSD까지 재생할 수 있고, 액정 해상도나 선명도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때문에 애플 아이팟 나노는 에누리닷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글=전자신문인터넷 이석원 기자 lswcap@etnews.co.kr
자료 제공/에누리닷컴(www.en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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