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비디오 인터페이스 표준을 채택한 PC와 모니터가 나올 예정이다. 이미지 처리 속도와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한 제품이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비디오 디스플레이 표준을 선도하는 비디오전자공학표준위원회(VESA)는 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새로운 영상 표준인 ‘디스플레이 포트’ 설명회를 열고 내년 2분기까지 표준화 작업을 끝내고, 이를 탑재한 제품을 내년 3분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양대 PC업체인 델·HP, 그래픽 칩세트 업체인 ATI·엔비디아, 디스플레이 업체로 필립스와 제네시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과 LG전자가 표준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소개한 차세대 비디오 표준인 디스플레이 포트는 기존의 PC와 모니터 내부 인터페이스 표준인 ‘DVI’와 PC-모니터, PC-프로젝터, PC-TV 또는 DVD와 같은 외부 연결 표준인 ‘LVDS’를 통합해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두 개로 나눠져 있던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합치면서 데이터 대역 폭을 넓혀 색상 깊이와 해상도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다.
밥 마이어 표준위원회 부회장(HP)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표준은 기존 표준과 비교해 대역폭이 넓고 확장성이 뛰어나며 특히 개방형 플랫폼으로 로열티·라이선스가 필요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며 “PC 내·외부와 가전 제품을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포트 표준은 커넥터의 크기와 연결 케이블의 폭을 최소화하고 케이블 길이도 최대 15미터까지 가능하며 초당 10.8기가비트(Gbits/sec)의 대역폭을 제공해 복수의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케이블로 PIP(picture-in-picture)와 화면도 분할할 수 있다. 특히 메인 링크 채널 외에 고속 보조 채널을 지원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블루레이 DVD를 위해 콘텐츠 보안기능도 옵션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 표준을 탑재한 제품은 내년 하반기 칩을 시작으로 PC업체로는 델·HP·삼성 등이, LCD모니터는 제네시스 등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표준화를 주도한 비디오전자공학표준위원회(VESA·www.vesa.org)는 지난 89년 2월 비영리 단체로 출발해 전세계 120개 이상의 IT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개방형 비디오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표준을 제정 발표해 왔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표준화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HP·델·필립스·제네시스·엔비디아·몰렉스·타이코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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