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통화할 수 있다.”
개통 한달이 지난 070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신규가입자 대다수가 ‘USB폰’에 몰리고 있다. 후발 별정사업자들도 USB폰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USB폰은 헤드셋 없이도 메모리스틱을 컴퓨터의 USB포트에 꽂기만 하면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전화다.
애니유저넷은 지난 8월 22일 서비스 출시후 이달 초까지 모집한 070 개인 가입자 2000여명 중 80%가 USB폰 서비스인 ‘아이엠폰’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용호 애니유저넷 사장은 “메모리스틱에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장했기 때문에 방화벽 등 어떤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설치와 조작이 간단하다”며 “모든 PC환경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고 가입과 인증절차 없이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간편하고 요금도 저렴=USB폰의 부상은 상대적으로 070인터넷전화가 비싼 시내통화 요금과 단말기 부족 현상 등으로 서비스 연착륙에 사실상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자들은 USB폰이 틈새 공략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모리스틱 형태의 USB폰은 외국 호텔, 공항, 전시장 등에서도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국내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기존 소프트폰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PC에서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사용자에게 매력이다.
070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선불카드제, 정액제, 후불제 등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만들 수 있어 070인터넷전화 ‘킬러 앱’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각 기업에서 선물 및 기념품으로 대량구입 가능성이 높아 중소·벤처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별정사업자들 대거 준비=무한넷코리아, 새롬리더스 등 이미 070 번호를 받은 별정사업자들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부터는 독자 브랜드로 070 USB폰 서비스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엠텔 등 소프트폰 사업자들도 기술개발을 마쳤으며 별정 2호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간통신사업자인 데이콤도 B2C형 070인터넷전화는 이동형 멀티미디어 기기와 결합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LG전자와 공동으로 USB폰을 개발, 내달 선을 뵐 계획이다.
박명흠 무한넷코리아 사장은 “USB폰은 PC에 묶일 수밖에 없어 시장을 비관적으로 봤으나 최근 070인터넷전화 서비스 이후 틈새시장 및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전략을 수정했다”며 “이달말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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