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 가격 대공습

 국산 가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외산 가전업체들이 대대적인 역공에 나선다. 이들은 특히 LCD TV를 중심으로 가전명가의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전략이어서 혼수철을 맞은 국내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는 11월경 ‘브라비아’ 브랜드의 LCD TV 출시에 앞서 32인치 LCD TV(모델명 FWD-LX1)를 269만원에 500대 한정 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LCD TV로 베가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S-LCD 외에 다른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도 지난 1일 32인치 LCD TV를 종전보다 20만원 정도 내려 235만원에 새로 출시했고 조만간 45인치 LCD TV도 10% 정도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일본 본사와 협의해 기존 모델에서 SD카드를 빼 제조 원가를 낮췄다.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도 32인치 LCD TV(모델명 LT-32WX84)를 50만원 인하한 248만원에 판매중이다. 이와 별도로 조만간 70인치 프로젝션TV와 원목 진동판을 장착한 우드콘 오디오 고급형과 헤드폰 일체형 MP3플레이어를 출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올 하반기를 제2의 도약기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32인치 LCD TV(일체형·분리형)를 기준으로 중소기업과 삼성·LG전자 제품이 각각 170만원, 230∼240만원대로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외산과 국산의 가격 차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디지털TV 전문기업 및 삼성·LG전자 등에 밀려온 외산 가전사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라는 점에서도 반향이 예상된다.

 청·장년층에서는 여전히 소니·샤프·JVC 등 외산 가전에 대한 평가가 좋고, AS 문제도 개선돼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소니코리아는 “LCD TV를 찾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일시적으로 ‘소니 LCD TV’를 판매하기로 했다”며 “전자·콘텐츠·엔터테인먼트를 핵심축으로 육성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LCD TV를 위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LG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등 예년과 상황이 달라졌음을 고려할 때 일본 가전기업이 쉽게 명성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외산기업 종사자조차 “국내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브랜드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급증하는 디지털TV 시장에서 현상유지가 목표”라고 말해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해 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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