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눅스 손 들어줬다

 KT(대표 남중수)가 차세대 통·방융합미디어인 IPTV의 운용체계(OS)를 리눅스로 선택하고, 오는 12월 휴맥스가 개발한 IPTV용 셋톱박스를 통해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영희 KT 미디어본부장은 3일 “IPTV의 OS를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와 리눅스를 검토했으나 윈도CE의 경우 MS사에 대한 종속성과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 부담 문제가 있어 리눅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올초부터 휴맥스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IPTV용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해 현재 시제품이 나와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방침은 보급을 위한 저가형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IPTV에 대한 정통부와 방송위 간 소관 영역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12월까지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과 연계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규제 이슈의 핵심이 되고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도입한다는 생각이다. KT는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남중수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에 대대적인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T가 휴맥스와 개발 중인 셋톱박스는 실시간 방송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양방향 데이터방송까지 모두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특히 KT의 IPTV용 셋톱박스 개발에는 삼성전자 등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휴맥스가 가장 적극적이어서 향후 상용화에 들어갈 경우 초기 시장 선점에서 휴맥스가 유리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상용 셋톱박스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는 만큼 휴맥스의 셋톱박스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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