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란체스코 요바나 밀라노 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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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체와 연구계, 정책 결정자들의 힘이 균형있게 합쳐져야 진정한 제조혁신이 가능합니다. 제조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국제생산공학회(CIRP)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기술대학의 프란체스코 요바나 교수<사진>는 25개 유럽국가가 참가하는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 유럽의 대표적인 제조혁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제조(매뉴팩처)와 미래(퓨처)를 결합한 신조어 매뉴퓨처(manufuture)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요바나 교수는 “이제 제조업은 산업체와 연구소(대학 포함)는 물론이고 소비자를 하나의 사슬로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제조 환경은 생산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개별 경쟁에서 시스템 경쟁 체제로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여러 수행 주체의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다목적 접근방법(Multi Purpose Approach)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바나 교수는 유럽에서는 각 지역과 국가뿐 아니라 EU 차원의 이런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중이며, 미국 항공기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없던 에어버스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나 TGV 등의 성공은 이런 제조혁신 과정을 거치면서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추진하려 하는 제조혁신 프로그램 ‘i 매뉴팩처링’은 유럽에서 2002년부터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한 형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개별 기업 위주의 사업으로 제조 업체 간 연계에 큰 관심이 없고 미국도 관련 큰 그림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이 구상중인 업체와 관공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은 매우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바나 교수는 향후 제조업에서 과학기술과 시장과의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시장과 기업이 주도하며 기술과 과학이 발전했다면, 앞으로는 과학발전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제조혁신 과정을 통해 업체 간 경쟁과 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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