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계정계·정보계 시스템에 이어 핵심 전산시스템 중 하나인 대외계 시스템을 잇따라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외계 시스템은 은행 내부 전산 시스템과 다른 은행, 금융결제원 등 관련기관, 기업 등을 오가는 대량의 금융 거래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그동안 대부분 HP 탠덤 환경에서 가동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은행들은 비용절감과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유닉스 전환을 완료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나서 탠덤의 후속모델인 논스톱서버로 시장 이탈을 방어하고 있는 한국HP의 향후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은행 및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농협·하나은행·조흥은행 등에 이어 SC제일은행이 대외계 시스템에 유닉스 도입을 확정했다. SC제일은행은 그동안 사용해온 탠덤 기반 대외계 시스템을 유닉스에서 재구축하는 ‘신 대외계 구축’사업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은 기존 탠덤이 고가인 데다 폐쇄형 시스템 구조를 갖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채널 아키텍처 적용이 쉽지 않다고 보고 유닉스로 교체방침을 확정, 은행권의 유닉스 대열에 가세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SC제일은행은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와 애니링크 솔루션을 적용, 유닉스 기반 대외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 대외계에 사용하던 탠덤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서버(SF6800)로 전환했고 하나은행도 이미 유닉스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또 현재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중인 신한·조흥 은행도 조흥은행의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대외계를 통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금융IT 업계의 관심은 현재 대외계에 탠덤을 사용중인 국민은행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멀티채널통합(MCI)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는 기존 대외계 시스템의 재구축 또는 업그레이드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에서 유닉스의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대외계 시스템의 전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멀티채널 통합전략에 따라 유닉스 환경의 대외계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처리량 증가에 대비한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동시에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규제 변화에 유연한 대응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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