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 조성 의미

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 조성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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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재욱·이상완 사장, 구조본부 김인주·이종왕 사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구조본부 이학수 부회장, 삼성전자 황창규·최도석·최지성 사장, 삼성건설 이상대 사장(왼쪽부터)이 기공식 첫 삽을 뜨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세계 순위

‘30년 역사의 메모리 1위 신화 달성.’

 이번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이 같은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 2003년 인텔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 절반 정도 차이로 끌어올린 삼성전자에 ‘인텔 추월’은 이제 막연한 목표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더욱이 330억달러 투자와 1만4000명 신규 인력 채용으로 국내 산업투자 회복에 불씨를 지피며, 신규 고용 창출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대 규모=삼성전자의 이번 신규 투자 규모는 1974년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계획 발표 때마다 투자 기간이 다소 달라 절대투자액을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번이 역대 최대 금액”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계획대로라면 매년 반도체에 50억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쏟아붓게 된다.

 삼성전자가 1992년 세계 최초 200㎜ 투자를 통해 13년째 ‘메모리 1위’라는 대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메모리·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대한 종합적 투자는 ‘반도체 1위’ 기록행진을 향한 포석이다.

 ◇‘인텔 기다려’=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종합반도체 순위 2위를 쟁취하면서 인텔을 추격하고 있다. 2003년 반도체 부문 매출액 기준으로 인텔은 270억달러로 96억달러인 삼성전자에 비해 3배나 많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162억달러, 인텔이 311억달러로 격차가 좁혀졌다. 더욱이 2003년 이후 평균 성장률도 삼성전자는 18%대, 인텔은 8∼9%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300㎜·400㎜·500㎜·나노공정·메모리·비메모리·뉴메모리(P램·F램) 등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어서, 차세대 시장 선점 및 창출을 통해 진정한 세계 1위 달성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장비·재료단지 포함하는 세계 최대 첨단 세미콘 클러스터 탄생=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은 “총 330억달러 투자를 통해 기흥과 화성에 세계 최대 규모인 총 91만평(24개 라인)의 반도체 생산 단지를 탄생시킬 예정이며, 이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2012년께 반도체 매출 61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반도체 라인은 8기가비트(Gb) 이상의 대용량 낸드 플래시 등 차세대 첨단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00㎜ 이상 첨단 반도체 라인을 포함해 총 8개 라인(4개 건물)이다. 특히 4개 건물 중 2개 건물은 현재 상용화된 300㎜(12인치) 웨이퍼보다 커진 400㎜(16인치) 또는 500㎜(18인치)급 대형 웨이퍼 도입을 감안해 라인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함께 건설되는 뉴R&D라인(NRD)은 8600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복합형 반도체 연구시설로, 내년 5월부터 가동돼 32Gb·64Gb·40나노공정·30나노공정 등 차차세대 제품을 개발한다.

 삼성전자 측은 “클러스터에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주변에 장비·재료업체가 입주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흥·화성 주변에 반도체 유관산업이 집결돼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흥단지를 시스템반도체 단지로=현재 삼성전자는 기흥단지에 메모리-시스템LSI 11개 라인과 기존 화성단지(화성 1단지)에 5개 메모리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6라인을 비롯해 기존 기흥팹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고, 세계 최초 300㎜ 시스템반도체 팹(S라인)을 기흥에 건설하는 등 기흥단지를 급속히 시스템반도체 단지로 바꿔 가고 있다.

 통상 낙후공정의 메모리 라인을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2010년부터는 ‘화성-메모리, 기흥-비메모리’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