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일본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IT분야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돼온 침체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경기 회복은 IT 분야 설비투자의 호조와 탄탄한 개인 소비가 배경이다. 다만 IT 이외 제품의 재고조정 및 유가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해 본격적인 경기 성장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IT 재고 조정 완료=최근 일본 IT관련 생산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나가노현 다이요공업의 휴대폰 부품 생산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을 이미 넘어섰다. 이 회사 고히라 나오시 사장은 “국내 휴대폰 대체 수요와 더불어 중국 수주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다이요공업은 월 10만개 생산량을 올 연말까지 10배인 1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히로시마현의 엘피다메모리는 올 봄 이후 디지털카메라 및 평판TV용 D램 생산이 호조다. 회사 측은 “풀 가동해도 공급이 달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호조로 올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후쿠오카현의 다이닛폰인쇄는 LCD 패널용 컬러필터 생산을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신설한 구로자키공장의 생산라인을 10월부터는 완전 가동할 방침이다.
◇IT가 경기 회복 견인차=IT 관련제품의 재고와 출하 비율을 보면 지난해 가을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40포인트 가깝게 웃돌았지만 최근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미쓰비시전기 사토 유기오 집행역은 “이제 수주가 완연하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월부터 촉발된 일본 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침체 후 성장’은 이번이 두번째라는 분석이다. 미쓰비스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기는 ‘8개월간의 회복기-12개월간의 조정-9개월간의 확대기-12개월간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까지 조정기가 두번 이상 있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 이후 경기 회복은 완연한 대세 상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최대 LCD업계인 샤프도 가메야마공장에는 1일 2000∼3000명의 건설 관계자가 집결한다. 7월에 착공한 제2공장의 건설현장이다. 투자액은 약 1500억엔이며 최대 동원시 건설 인력은 4000명을 넘어선다.
IT뿐만이 아니다. 굴뚝산업으로 치부되던 공작기계업계도 설비투자에 적극적이다. 야마자키마작은 9월에 지난해와 올해 2년 간의 설비투자계획을 당초 200억엔에서 30% 늘렸다. 오쿠마도 향후 3년간 200억엔을 투자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2배 늘릴 계획이다.
◇전망=IT 법인기업 통계를 보면 올 1분기(4∼6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계에서도 7.3%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 악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IT 이외 재고조정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아사히카세이(화성)는 8월 하순부터 수지원료인 스틸렌을 15% 감산했다. 도레이도 폴리에스텔 섬유를 7월부터 10% 감산했다. 비IT업계의 조정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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