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집선 스위치 입찰 국내 업체들 참여 사실상 불가능

 KT가 구축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용 와이브로 집선 스위치 입찰에 대한 국내 업체 참여가 사실상 무산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입찰제안서(RFP)를 발표, 제안서 접수를 하고 있는 KT 와이브로 집선 스위치 입찰에 시스코, 알카텔, 화웨이 등 3개 회사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 집선 스위치는 제어국(ACR)과 기지국(RAS)을 연결하는 장비로 지난주 최종 RFP가 나왔으며, 앞으로 3주간 3개 회사만 참여한 가운데 시험평가(BMT)가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 기대를 모았던 국내 업체들은 참여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RFP 발표 이전에 있었던 정보요청서(RFI) 제출에 참여했던 기업은 10여 개가 수준이었지만, 국내 업체들을 포함해 일부 외국 업체들은 KT가 발표한 기술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이 포기한 이유는 와이브로에 사용되는 스위치가 일반 케이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수용할 수 있는 광(光) 수용 모듈 타입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네트워크관리 시스템과 통신하는 ISIS(네트워크 매니지먼트 프로토콜)를 맞추지 못하는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일부 외국 장비업체들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장비 스펙이 높은 수준으로 결정된 것은 와이브로가 세계 최초로 시범서비스되는 데다 APEC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치 수준이 L3에서 L2로 대폭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에 업계는 아쉬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APEC 장비는 KT가 시범서비스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APEC 장비를 기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며 "시범 서비스에 이은 본사업 장비구축에 국내 업체들의 참여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이 마저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RAS와 가입자(중계기)를 연결하는 스위치 입찰에도 국내 기업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는 광대역통합망(BcN)과도 연계, 주요 백본망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 장비시장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외산 기업의 독주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이 기술개선과 함께 근본적인 육성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정훈·홍기범기자@전자신문, jhchoi·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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