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16일) 밤 10시 30분, 우리 가족은 설레고 부푼 가슴을 안고 강원도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다행히 차는 많이 막히지 않았다. 새벽 3시 30분에 고향집에 도착하였고 2시간여 눈을 붙인 후 막내딸과 화진포 바닷가로 향했다. 구름이 끼어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낯익은 바다냄새가 그지없이 정답게 느껴졌다. 쌀쌀한 아침 기운에도 불구하고 막내딸은 “아빠, 나 옷 적셔도 돼?” “흠, 글쎄….” “아빠∼ 으응?” “엄마가 야단칠 텐데?”
“그래도 한번만, 으응?” “그럴까?”
우리는 아내의 야단치는 소리는 뒷전으로 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물이 그다지 차지는 않았다. 지난밤의 파도로 수없이 밀려나온 조개 껍질도 많이 줍고,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떼지어 다니는 갈매기를 쫓기도 하며 얼마간 놀다가 형 집으로 돌아가 아내의 잔소리를 듣고 아들과 막내딸을 데리고 또 화진포로 향했다.
아들은 바닷물이라 하면 눈 쌓인 한겨울에도 뛰어 들어갈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발을 담가 보더니 그대로 다이빙이다. 바다와 산을 돌아다니다가 간간히 집에 들러 푸짐한 추석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또 무슨 신기한 것이 있을까 들판으로 나가곤 하였다. 이런 아름다운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그리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출처:뜬구름/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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