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내 이색 직종 시대

 LG전자(대표 김쌍수)에는 이색 분야 전문가들이 있다.

 소리디자이너·기상전문가·요리전문가·김치감별사 등으로, 그들은 첨단 정보가전을 생산하는 LG전자 내부에서 ‘외인부대’로 꼽힌다. 소비자 기호와 특성을 연구해 정보통신 및 가전제품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집단이다.

 소리전문가는 휴대폰·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소리를 연구한다. 정보통신(MC)사업본부 개발5실의 박도영 연구원과 강민훈 연구원은 트로트 음악을 휴대폰에 적용한 ‘어머나폰’으로 상반기 최고 인기 휴대폰을 만들었다. 지난 6월 출시한 포르셰 디자인의 레이싱폰에는 스포츠카 컨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휴대폰의 폴더음(폴더를 열고 닫을 때 나는 효과음)을 실제 포르셰의 스포츠카 경주 소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디자인센터 Corporate 디자인실 안정희 책임연구원 외 3명은 스탠드에어컨·냉장고·트롬세탁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고 있다. 이들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만드는 데 성공, 차기 생활가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에어컨마케팅그룹의 김경미씨는 2002년 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날씨만을 연구하고 있다. 사내 자타가 공인하는 ‘기상전문가’다. 장마는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열대야는 평균 며칠 정도 지속되는지 등을 예측해 에어컨 판매 전략을 좀 더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전자 리빙사업부 김광화 책임연구원은 전문 요리사 뺨치는 요리솜씨를 갖고 있다. 조리기기 메뉴를 개발하는 김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다 보니 요리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수출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전통요리에도 수준급이다. 연구 과정에서 터득한 정보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개발에 활용된다.

 DA연구소의 김은정 선임연구원은 ‘김치감별사’다. 배추김치·총각김치 등 여러 가지 김치 맛을 숙성·유지시키는 것이 그의 임무다.

 이색직종을 연구하는 이들 외인부대는 제품 및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핵심요원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가(Software Expert) 과정’을 운용중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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