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강국 주춧돌 과학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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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초.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백양관문로를 따라 비탈길을 오르니 왼편에 한국과학영재학교(KSA) 정문과 마주친다. 정문을 따라 왼편에는 잔디가 잘 가꿔진 운동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마치 대학 연구동 같은 이미지를 내뿜는 학교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과학영재학교 취재를 준비하면서 머리속에 상상했던 그대로다.

 본관으로 통하는 중앙현관 안에는 지난 92년이 후 이 학교 학생들이 수학 및 과학경시대회와 과학전람회, 국제환경올림피아드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패 100여 개가 가지런히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또 현관 벽에는 지난 12년 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동판에 새겨져 있어 과학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학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받아 부산과학고등학교를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 이곳은 지난 2003년 3월 144명에 대한 첫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에는 과기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할 정도로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송유근 등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온 어린 과학영재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직·간접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문정오 교장(61)은 “부산과학고등학교는 전국 유일의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돼 있다”며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해 세계수준의 과학영재로 키우는 것이 우리 학교의 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수업현장을 직접 보시면 학교를 더 잘 이해하실 겁니다.” 김기순 기획과장의 안내에 따라 마침 러시아 출신 유리(Yuri)교사(51)의 일반물리실험 수업이 있다는 학교 강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어로 진행된 이 수업에는 모두 7명의 학생들이 앞자리에 모여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KSA에는 현재 유리 교사 같은 원어민 교사를 비롯, KAIST 교수, 교육청 발령 교사 등 총 80여 명의 교사들이 총 72개 학급 426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은 주로 연구를 통한 교육(R&E:Research & Education)이라는 과제중심의 자율연구와 국내외 현장학습위주로 진행됩니다. 또 과제는 철저히 학생들의 희망이나 관심분야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됩니다.”

 조갑룡 교감(53)은 과학영재 교육과정의 특색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아카데미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or)’제도를 통한 심층지도에다 특별활동을 통한 감성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SA는 그외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5개국 9개 과학관련 영재학교들과 학술 및 학생 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또 학내에는 1000여 점이 넘는 첨단 과학기자재를 갖추고 학생들의 실험교육을 뒷받침하고 있다.

 KSA는 영재들의 지성과 인성을 채워주는 최고의 인적 및 첨단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과학영재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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