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과학영재들의 경연장으로 일컬어지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생물분야)에 참가해 지난 7월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쥔 박상우군(16·서울과학고2·사진). 서울 잠실에 있는 그의 집 앞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에 요즘 유행하는 힙합풍 옷을 입은 그의 모습은 영재라기보다는 보통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로커(rocker) 같다”고 첫인상을 얘기하자 “그런 얘기 많이 듣는다”며 쑥스러움 반 기쁨 반인 미소를 짓는다.
“과학이 재밌나?”라고 물으니 “살아있는 것을 탐구하는 게 좋아 과학 중에서도 생물을 특히 좋아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박군은 앞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유명한 신경생물학자인 버거 교수 밑에서 공부를 해 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뇌와 하드웨어를 연결해 네트워크로 인간의 뇌에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굉장히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연구일 텐데 평생 매달릴 자신이 있느냐고 재차 묻자 박군은 “제대로 연구하려면 고생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다른 직업도 최고가 되려면 똑같지 않으냐”고 당차게 반문했다.
하지만 박군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앞으로 자신이 만들 뇌 컴퓨터로 인해 돈 있는 사람만 똑똑해지는 세상이 오면 어쩌나 하는 것.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 성과가 윤리적인 논란을 낳았듯이 미래에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을 두고도 윤리 문제가 제기될 텐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빨리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박군은 진지하게 얘기했다. 또 “황 교수님처럼 장인정신이 대단한 창의적인 생명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