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사람들이다. 북한이 모든 핵을 포기하겠다는 반가운 뉴스가 날아든 지난 19일, 저 멀리 뉴욕에서는 ‘배아픈 소식’이 외신을 타고 날아들었다. 진원지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IBM. 세계 최고 컴퓨터 기업인 이 회사는 “과학·수학 교사로 전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랜지션 투 티칭(Transition to Teaching)’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퇴직 후 수학·과학 교사가 되고자 하는 IBM 직원들에게 1만5000달러의 지원금을 비롯해 각종 물적·시간적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발되면 장학금 외에도 회사에서 휴직 처리되며 이 기간 의료 보험 등 각종 혜택과 근속 기간에 따라 정상 급여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다. IBM은 내년 1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우선 실시한 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100명 정도가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IBM의 모든 직원이 이 프로그램 대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격 조건이 일부 있다. 우선 최소 10년 이상 IBM에서 근무해야 한다. 또 다른 분야는 안 된다. 수학과 과학 교사로만 전직해야 한다. 사립학교 교사도 안 된다. 오직 공립학교 교사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컴퓨터 업체 중 이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IBM이 처음이다. 재미있는 것은, IBM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가 단순히 직원 복지 향상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애국심’을 또 다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IBM재단 스탠리 리토 대표는 “미국은 현재 25만명의 수학 및 과학 교사가 부족하다”면서 “IBM이 이에 일조하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횡행하는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전직 프로그램이 없는 우리로서는 그저 직원 복지 향상과 애국심이라는 두 마리 토기 잡기에 나선 IBM이 부러울 따름이다.
국제기획부·방은주차장@전자신문,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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