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커뮤니케이션스(싱텔)가 창사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싱텔 전체 매출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호주 이통시장의 출혈경쟁이 격화되면서 현지 자회사 옵터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텔은 내년 3월에 끝나는 2006 회계연도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는 올해 46억6000만 싱가포르달러(미화 27억7000만달러)보다 줄어들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싱텔의 최대주주인 테마섹 홀딩스도 싱텔이 내년 회계연도에 순익이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싱텔은 이같은 실적악화가 호주이통시장의 출혈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싱텔이 13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호주 2위의 이통사 옵터스는 선두 텔스트라 고객을 빼앗으며 지난 연말까지도 쾌속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들어 옵터스의 성장세는 벽에 부딪혔고 지금은 시장점유율 33%를 지키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옵터스는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 동시 가입자에 대해 가격할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미 호주성인의 90%가 휴대폰을 보유한 상황에서 텔스트라, 보다폰, 허치슨텔레콤 등은 서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요금인하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 텔스트라도 올해 총매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이달초 발표해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옵터스가 정체된 시장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중소 이통업체인 커맨더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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