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해? 말아?’
9∼10월을 전후해 디지털TV를 출시하려던 모니터 업체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정보통신과 대우루컴즈는 모니터 사업에서 쌓은 연륜을 토대로 10월경 LCD TV 부문에도 진출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하는 것으로 최근 가닥을 잡았다. 양사 모두 월 2만∼2만5000대 규모 모니터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타사보다 TV 사업 진출이 용이하고, 스스로도 올 초부터 ‘출시 시기와 가격만 저울질하고 있을 뿐, 당장이라도 상용화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이례적인 것이다.
반면 에이텍, 지피엔씨, 피씨뱅크이십일 등은 당초 예정대로 디지털TV 사업에 무게비중을 싣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렇게 업계 입장이 갈리는 것은 디지털TV 시장성에 대한 해석 자체가 상반되기 때문.
올 초만 하더라도 ‘디지털TV=장밋빛’ 사업이라던 인식이 팽배했으나 이레전자·현대이미지퀘스트 등 선발 회사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돌자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전면 재검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그나마 덱트론·디보스·디지탈디바이스는 괜찮은 편이라지만 역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부정론의 시각이다.
비티씨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과 재고를 감안하면 섣불리 참여하기란 힘들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특히 선발회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팽배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계속되는 가격전쟁과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재고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비해 시장 낙관론자들은 향후 5년간은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에 틈새시장은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을 늘리거나 아웃소싱 방식을 택한다면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은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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