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휴대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무선 노트북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이통업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미국 3대 노트북 업체인 델, HP, 레노버의 제품에 자사 EVDO서비스인 ‘브로드밴드액세스(BroadbandAccess)’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델과 HP, 레노버의 노트북제품을 구매할 때 휴대폰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기능을 선택사양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VDO의 평균 다운로드속도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와 유사한 400∼700kbps 수준이다.
EVDO는 버라이즌이 미국내 60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왠만한 시골에서도 손쉽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노트북 사용자들이 버라이즌의 EVDO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직접 100달러 상당의 무선카드를 구입, 장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버라이즌은 이번 노트북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계기로 무선 노트북시장에서 와이파이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자사 EVDO보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1위 노트북PC업체인 델은 내년 1분기부터 자사 ‘래티튜드’ 노트북 시리즈에 버라이즌의 EVDO 기능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델은 EVDO보다 전송속도가 낮은 와이파이와 싱귤러의 EDGE 무선 인터넷 기술도 무선 노트북에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두 기술의 다운로드 속도는 100∼135kbps 수준이다.
HP도 내년초부터 퀄컴 칩셋을 내장한 신형 노트북 제품군에 버라이즌의 EVDO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노버 역시 오는 10월경 출시할 신형 Z시리즈 싱크패드 노트북에 EVDO접속기능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레노버는 버라이즌 이외에 스프린트 넥스텔, 싱귤러의 무선 데이터서비스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버라이즌은 노트북 제조업체 제휴건과 별도로 EVDO사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EVDO요금을 월 80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EVDO의 주수요층은 개인고객보다 핫스팟이 아닌 장소에서도 무선인터넷이 꼭 필요한 기업고객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상당수 공항과 호텔, 커피숍 등이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으로 탈바꿈한 상황에서 EVDO는 넓은 서비스 영역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마이크 칼라한 싱크패드 사업총괄은 “과거 센트리노 노트북이 와이파이를 지원하면서 무선랜 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노트북업계의 EVDO채택은 버라이즌에 확실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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