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전자왕국` 재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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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가 22일 발표할 예정인 경영개혁 방안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소니의 ‘3개년(2006∼2008) 중기 구조개혁안’은 ‘소니=가전’이라는 원칙을 재차 확인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전임 회장인 이데이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결별하고 전자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발족한 하워드 스트링거 CEO 체제는 이데이 노부유키 전 CEO 시절의 무분별한 투자에 제동을 걸 것으로 이미 예견됐다. 그러나 △금융 사업 매각 △하이엔드 가전의 상징인 ‘퀄리오’ 사업 중단 △아이보 로봇 사업의 축소 등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육성해오던 사업들의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전을 축으로 게임·음악·영화 등 총 4개 부문을 성장 전략으로 삼아 새로운 생존을 모색하려는 소니의 시도가 이제 곧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경=금융사업 매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중기 구조개혁안은 본업인 전자 부문이 더 이상 경쟁력을 잃을 경우 그룹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추바치 료지 사장도 취임 이래 줄 곧 “가전 부활 없이 소니의 부활은 없다”고 밝혀왔다. 이번 구조조정은 본업을 재건하기위해 다른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인 셈이다.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TV 등 가전분야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브라운관(CRT) 개발을 완전 중단하고 평판TV에 집중한다. 또 기술과 디자인력의 상징인 초고가 브랜드 ‘퀄리오’사업에서 철수하고 로봇 사업도 축소한다. 이처럼 강력한 구조 개혁을 통해 소니가 정말로 변하려고 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완전히 매각키로 한 업체는 금융 지주회사인 ‘소니파이낸싱홀딩스’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설립됐으며 소니생명·소니손해보험·소니은행 등을 거느리고 있다. 수익성도 꽤 좋은 편이다. 이데이 회장이 의욕을 갖고 있던 사업 부분이다. 소니는 금융 지주회사를 올해 증시에 상장시켜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각, 수년 후에는 그룹에서 금융 부문을 완전히 떼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접속서비스 ‘소넷’을 운용하는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과 소니가 12.5% 출자한 CS 위성방송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도 완전 매각하거나 출자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전망=그러나 이번 소니의 중기 구조개혁은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 가전이라는 본업에 회귀하기로 했지만 음악·영화·오락 등에 중점을 둔 것을 보면 아직 소니가 본업 이외에 미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건전지 등 하드웨어(HW)에서 부터 스파이더맨이라는 소프트웨어(SW)까지 성격이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한 회사가 전부 성공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이미 소니가 몇년에 걸쳐 여실히 증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소니의 중기 구조개혁안이 최종 발표되는 22일을 주목하면서도 ‘소니 유나이티드(결집)’을 강조하는 스트링거 회장이 HW와 SW 등 현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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