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가 취미인 직장인 김진씨(45).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건 즐거운데 막상 이미지를 출력하려면 머리가 아프다. 요즘은 프린터로 집에서도 쉽게 사진을 뽑을 수 있지만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 PC에 프린터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USB로 연결한 후 이미지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는 등 여간 수고스러운 게 아니다. 매뉴얼 북은 이해하기도 힘들 뿐더러 그 두께에 숨부터 막힌다. 젊은 세대에게는 상식일지 모르지만 ‘컴맹’인 그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쉽고 단순한 게 좋다=디지털 기기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컨셉트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저빌리티(use+ability)’ 기능이 떠 오르고 있다.
PC는 리모컨으로 바로 원하는 화면을 볼 수 있는 TV처럼 기능이 단순해지고 있다. 포토프린터·모니터 등 최근 관심이 높은 퍼스널 제품도 복잡한 조작 방법 대신에 원터치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는 추세다.
무엇보다 PC의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 초기 계산기 용도에서 데이터 분석에 이어 인터넷 접속 도구, 최근에는 디지털 홈과 맞물려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보다는 단순하면서 편리한 기능 하나가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최근에 나오는 ‘미디어센터PC’는 리모컨이 기본이다. 키보드·마우스 대신에 리모컨으로 음악을 저장하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물론 리모컨으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델 컴퓨터의 ‘디텍트 기능’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케이스 전면의 LED로 하드디스크 작동 상태 등 24종류의 장애 상황을 표시해 준다. PC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고장 위치를 본체 전면에 표시해 누구나 장애 원인을 쉽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다.
노트북PC도 단순한 기능이 최고다. 도시바는 기존 노트북PC와 달리 윈도 부팅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별도의 리눅스 운용체계로 DVD를 곧바로 시청할 수 있는 ‘퀵 플레이’ 기능을 선보였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DVD를 작동하는 데 3∼5분 정도 걸리던 시간을 15∼20초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밖에 삼성전자도 최근 발표한 신제품에 전면에서 광드라이브를 작동할 수 있는 ‘톱 로딩 기능’을 탑재해 사용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디지털 기기, 쉽고 편하게=코닥의 포토프린터 브랜드 ‘프린터 독’. 국내에는 이제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의 스냅샷 포토프린팅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달리는 제품이다.
히트 배경에는 코닥만의 ‘이지 셰어’ 기능이 한몫 했다. 이 기능은 ‘찍고 누르면 인쇄’라는 모토처럼 프린터 위에 디지털카메라를 올려 놓고 촬영 후 버튼만 누르면 고해상도 인쇄는 물론이고 e메일도 자동으로 발송할 수 있다.
HP가 이달 초 선보인 스캐너 ‘스캔젯’은 다른 스캐너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 하나 있다. ‘easy to use’라는 버튼을 통해 스캔에서 이미지 처리·저장·카피·e메일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는 데 일등공신인 ‘네트워크 모니터’. 이 제품은 네트워크 서버에 접속한 모니터를 통해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별도의 USB 포트로 PC 없이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뿐 아니라 엑셀·워드·PDF 등 문서도 보여 줄 수 있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PC를 포함한 각종 디지털 제품이 쉽고 단순하게 기능이 변하는 추세는 디지털 기기의 대중화와 맞물려 있다”며 “특히 각종 정보를 입출력하는 PC 주변기기와 프린터·디스플레이 쪽은 더욱 쉽고 간편해지는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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