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콘텐츠·미디어사업에서 격돌 가열

 통신시장의 양대산맥 KT와 SK텔레콤 간 콘텐츠·미디어 분야의 격돌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KT가 메이저 영화제작업체 싸이더스FNH를 인수, 앞서 연예기획사 IHQ와 음반제작사 YBM서울을 인수한 SK텔레콤에 반격을 하고 나섰기 때문. 양사는 또 콘텐츠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방송·게임제작사 등에 추가 출자 또는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선점 경쟁까지 예고된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통신업체들이 콘텐츠·미디어 분야에 뛰어들면서 자칫 잘못하면 2000년 벤처 붐 당시의 거품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양사 관계자들은 “그룹 내 다양한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블루오션’을 찾자는 것이지 콘텐츠업체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거나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SKT, 경쟁적 출자·곳곳에서 격돌=KT그룹은 인수키로 한 싸이더스FNH 외에도 월트디즈니·쇼박스·YG·예당 등 다양한 콘텐츠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KT의 유선포털 ‘메가패스존’과 KTF의 음악포털 ‘도시락’과 모바일 영상서비스 ‘핌’, KTH의 ‘파란’ 그리고 스카이라이프 등에서 구축한 협력관계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게임·음반 등으로 또다른 출자 또는 인수를 꾀하고 있으며 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과 협력해 광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영화 배급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SKT는 지난 2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IHQ에 144억원을 투자, 2대 주주에 올랐고 5월에는 국내 1위 음반 업체인 YBM서울을 인수, KT에 앞서 콘텐츠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SKT는 이어 297억원 규모의 음악펀드와 2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투자도 결정했다. 한마디로 콘텐츠 분야의 큰 손으로 등장한 셈. 최근에는 YTN의 자회사인 YTN스타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 경쟁뿐만 아니다. 양사는 이미 지팡(KTF)·GXG(SKT) 등 게임포털과 도시락(KTF)·멜론(SKT) 등 음악포털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스카이라이프와 티유미디어를 통해 방송시장 영역도 확대중이다.

 ◇고객가치 제고·융합 시장 선점=반면 양사가 밝히고 있는 배경은 관점이 다소 다르다.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단말, 네트워크를 고객의 관점에서 재결합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IPTV·와이브로·DMB 등으로 이어지는 신규 플랫폼의 경쟁력은 콘텐츠 경쟁력 없이는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SKT 역시 마찬가지다. 김신배 사장은 얼마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플랫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콘텐츠 사업을 직접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멀티 플랫폼시장에서 경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것.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컨버전스 시대에는 새 성장동력이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치형 KT 콘텐츠 전략팀장은 “와이브로와 DMB,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이어지는 향후 IT시장은 소비자는 통합단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고객가치와 기업경쟁력은 콘텐츠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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