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600대 기업의 연간 투자규모 증가세는 IT업종 주도로 전년대비 24.2%나 급상승, 지난 2000년 벤처붐 이후 최대의 투자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투자급증세는 600대 기업의 하반기 투자규모가 상반기보다 6조원 이상 증가하는데 힘입은 것인데 20%를 넘는 연간 투자증가율은 2000년 이후 5년 만이다.
이같은 내용은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매출액기준 상위 600대기업(금융·보험사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600대 기업 상반기 투자실적 및 하반기 투자계획’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하반기 투자규모는 상반기(30조2000억원)보다 21.2% 증가한 36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투자계획만 보면 작년동기(29조5000억원)에 비해 24.2%의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연간 투자규모도 66조8226억원으로 작년의 55조509억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이는 벤처붐이 한창이던 2000년(24.3%) 이래 최고의 증가율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하반기 투자 성격은 기존의 시설보수보다 전략적 투자성격을 띠는 △타업종진출 △신제품 생산 △연구개발 등 양질의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업종별로 보면 IT유관산업의 투자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전기·전자·컴퓨터업종 투자는 상반기보다 11.1% 증가한 10조2000억원, 통신업종은 46.1% 증가한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전기·전자·컴퓨터 업종 투자는 작년대비 20.9% 증가한 19조4000억원, 통신업종은 9.2% 증가한 6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규모별 기준으로는 삼성·LG·현대차·SK 등 4대그룹의 하반기 투자규모는 11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대그룹과 30대그룹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9.5%와 29.7% 증가, 600대 기업중에서도 주요 그룹군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분야별로 보면 전략투자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타업종 진출 투자증가율은 하반기 479.3%로 상반기(28.1%)에 비해 월등히 많았으며 신제품생산·연구개발 등도 각각 44.0%와 44.4%로 높게 나타났다. 정보화 역시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3.4% 줄었으나 하반기에는 22.1% 증가로 조사됐다.
전경련 경제조사실 임상혁 차장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존 시설에 대한 투자보다 효율성 제고 및 향후 경쟁력에 직결되는 전략투자에 집중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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