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네트워킹 및 통신 분야에 벤처 캐피털의 투자가 늘고 인수 합병 건수 및 신생업체도 크게 증가해 그동안 침체돼 온 이 시장이 회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의 네트워크 및 통신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작년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PwC와 톰슨벤처 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미 벤처 캐피털들은 올 상반기에 네트워킹과 통신 분야 신생 기업에 각각 8억1100만달러(91개 기업), 9억2600만달러(114개 기업)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투자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보고서들도 인터넷전화(VoIP)와 같은 소위 컨버전스 기술에 투자가 급증하면서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에서만 향후 3년간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5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례로 통신 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조너선 리브스 사장은 올해 초 펀드를 모집, 42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펀딩기간은 끝났지만 아직도 새로운 투자자들이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문의하는 상황이다. 리브스 사장은 “탄탄한 사업계획과 견고한 인력을 갖춘 신생기업이라면 투자자는 많다”고 말했다.
벤처 투자뿐 아니라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의 M&A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시스코나 주니퍼 네트웍스 같은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이 유망 벤처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올 상반기 와이파이 스위칭업체인 에어스페이스를 포함, 9개 기업을 인수했다. 시스코는 이를 위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계속 좋은 기업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지난 7월 말 열린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전반적인 기업인수 전략에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가 인수한 기업 수는 놀라운 것이 아니며 현재 종업원 100명 가량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가들은 시스코의 이 같은 행보가 업계에 희망을 준다고 보고 있다.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스티브 발로프는 “시스코의 최근 기업 인수에서 볼 수 있듯이 네트워크 시장은 최근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예 이 같은 기업에 인수되기를 희망하는 신생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한 통신 장비업체 사장은 “현재 신생업체들에는 증시 상장보다 큰 기업에 인수되거나 협력업체가 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사베인·옥슬리법 등이 적용되면서 기업공개(IPO)시 기업실사를 엄격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들이 상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오히려 대기업 등 인수 업체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인수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이처럼 인수되기를 바라고 있는 업체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시스코의 네드 후퍼 부사장은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는 기업은 탄탄한 수익 모델과 매출구조 및 판매 채널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는 또한 IPO를 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조건들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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