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지털 음악시장 `전쟁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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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음악 다운로드 시장 주도권을 놓고 현지 업체들과 애플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또 일본 소니는 자신들의 텃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에 제휴의 손길을 내미는 등 디지털 음악 시장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최대 음반 매장인 HMV는 5일 130만곡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새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이날 유명밴드인 레이저라이트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개행사를 가졌다.

 또 2위 음악 체인점인 버진 메가스토어도 유명 록 그룹인 댄디 워홀을 초청, 오는 9일 새로 출범하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 발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국 HMV의 스티브 노트 이사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경쟁사보다 폭넓은 선택의 기회와 최상 품질의 디지털 음악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국 음반시장을 좌우하다시피하고 있는 HMV와 버진은 모두 월 14.99파운드(27.72달러)에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회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HMV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39펜스(72센트)의 특별가로 최신 곡을 제공할 예정이며 영화나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쪽으로도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매년 기하급수적인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는 디지털 음악 부문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영국 디지털 음악은 공식적으로 50만곡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는 매주 50만곡이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의 온라인 음악 매출이 올해 3400만파운드(6300만달러)에서 내년에는 6500만파운드(1억2000만달러)로, 오는 2010년경이면 2억6100만파운드(4억83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컨설팅업체인 오범의 뉴미디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대리오 베티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음반산업은 디지털로 진화하고 있다”며 “HMV와 버진은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디지털 음악이 가진 중대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내 아이팟 사용자들에게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애플과 협상중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소니는 아이팟 사용자들에게 자사가 갖고 있는 일본 가수들의 음악을 접속하게할 방침이다.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의 아이데 야수히 대변인은 “아이팟 사용자들은 2만5000여 일본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과금체계나 자세한 일정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휴대형 음악기기의 효시격인 ‘워크맨’을 개발하고 전세계를 호령했던 소니의 이같은 행보에 곱지 않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는 음악업계의 소식통을 인용, 소니의 이같은 움직임이 “적을 돕는 꼴”이라며 혹평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사진:디지털음악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영국 최대 음반 매장 H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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