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고현진 원장과 나이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가 시작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강당에서 ‘새로운 나이스 구축을 위한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담기관인 KERIS 관계자를 비롯해 주 사업자인 삼성SDS 등 100여명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다짐했다.

 나이스 착수대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감회에 젖을 한 사람이 생각난다. 그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고 ‘그래 꿈은 이뤄지는 거야’를 외쳤을지도 모른다. 혼자 자축연을 벌였을지도 모를 그 사람은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고 원장이 겉으로 관계없어 보이는 나이스를 놓고 쾌재를 부르는 건 바로 리눅스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나이스는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나이스는 국내에서 대규모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에 리눅스를 도입하는 첫 번째 사례다. 교육부 표현을 빌리면 ‘단독서버 2331대에 국산 리눅스가 탑재되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대표할 만한 공개 소프트웨어 레퍼런스’다. 공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나이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 것은 교육부와 KERIS다. 교육부의 담당 국장과 KERIS 원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나이스는 시작되지 못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리눅스의 꿈 ‘나이스’를 만들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고 원장이다. 그는 진흥원장 취임과 동시에 공개 소프트웨어 육성을 모토로 내걸었다.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고 사업도 벌였지만 공개 소프트웨어 확산은 더뎠다. 그때 고 원장은 공신력이 있는 국가 기관이 대규모 시스템을 공개 소프트웨어로 구축해 사용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아마도 고 원장은 나이스 프로젝트를 소망했는지도 모른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나이스 구축을 끝내고, 내년 3월 신학기 때 나이스를 정식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그때쯤 교육부는 나이스 개통식을 할지도 모른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개통식에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와 고 원장이 초청됐으면 좋겠다. 토발즈가 ‘한국의 나이스 정말 훌륭하다(The NEIS is nice)’며 기조 연설을 하고 고 원장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컴퓨터산업부·이창희 차장@전자신문,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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