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벨상 수준`의 기술에 거는 기대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를 대체할 수준의 우수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트랜지스터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테라전자소자팀(팀장 김현탁)은 지난 56년간 현대 물리학계의 난제였던 전기장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금속이 갑자기 전기가 통하는 금속으로 변하는 현상(MIT)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이른바 ‘홀-드리븐 MIT 이론’을 정립함으로써 새로운 금속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현대 물리학계의 난제를 해결한 것으로 노벨상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니 우리 연구계의 큰 수확이자 쾌거라고 하겠다.

 MIT는 지난 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모트 교수가 이론은 제시했으나 규명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낮은 농도의 플러스 전하를 모트 절연체에 투입, 임계 쿨롱 에너지를 낮추는 방법으로 절연체를 전기가 통하는 금속으로 전이시키는 기술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한마디로 금속제어 시대로 접어든 획기적이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한국 연구진의 역량을 세계에 과시한 대단한 연구 성과라고 하겠다.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트랜지스터를 적용할 경우 기존의 반도체 트랜지스터보다 부품 수는 20%, 제작비용은 50%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ETRI 측은 전기·전자기기의 잡음제거 소자나 광소자, 차세대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TR I 측은 시장 규모를 최소 100조원대로 예상했으며 MIT 시장의 선점을 위해 원천응용 특허 16개 외에도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의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소자와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성과는 물리학계는 말할 것도 없고 IT업계에 미칠 영향도 대단할 것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계측기, 자동제어 시스템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시스템에서 잡음신호를 제거하거나 갑작스런 고전압에 의한 시스템 파괴 등을 막을 수 있는 소자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열감지 능력이 탁월한 점을 이용해 화재 경보기나 미사일 추적장치, 군용 열상 장비, 적외선 카메라, 발열 시스템 감지용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전자소자 △광소자 △메모리 소자 △RF소자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니 미래 성장동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잠재력 때문에 이미 외국 유력업체가 기술이전을 제의해 왔고 저명한 외국의 물리학자가 공동 연구를 제안해 왔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고온 초전도나 자성체의 거대자기저항, 고체·액체·기체에서 일어나는 절연파괴 등 지금까지 미해결로 남아 있는 다른 물리현상들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고 하겠다.

 문제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라고 하겠다. 아무리 기술을 개발해 놓아도 상용화가 늦다면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등은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개발한 기술만 가지고도 새로운 센터를 설립해도 될 정도라고 하니 집중을 통한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또 개발한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의 잣대가 되는 지금 우리가 IT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기술대국이 되는 길밖에 대안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같은 기술력 쾌거가 다른 분야에서도 잇따라 나올 수 있도록 연구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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