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의 결정에 따라 한반도가 분단된 것도 60년이 되었다. 광복 60년, 분단 60년의 시점에서 우리는 민족의 통일을 내다보고, 그 통일을 준비할 때가 아닌가 한다. 분단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쏟아야 할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했으며, 경제와 문화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한 최소 규모 유지를 어렵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 지지 및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수행되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가 작년에 우리의 지대한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우려의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주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는 남북통일에 대비하여 한반도의 경계를 넘어선 동북3성에 대한 중국의 연고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계획으로 보인다. 이 시도는 우리 민족사의 한 축을 이루는 고조선과 고구려 및 발해를 중국 고대사의 일부로 인식, 거시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의 북부 한반도 주권 발동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반도와 이해관계가 있는 열강들은 광복 직후와 같이 한반도 통일에 반드시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경제·교역 규모 10위권에 오른 남한과 수천년 우리 민족의 역사 가운데 입증한 잠재역량을 고려할 때, 통일 한국은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정치 경제적 역할자로 부상하여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최근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이 1년여의 공백기간을 거쳐 지난 7월 말 베이징에서 재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담의 진행에 대응하는 국외자 4개국의 행보를 보면, 한반도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은 최대화하되 영구적인 긴장완화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확고한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기 위해서 남과 북이 민족의 건강한 미래를 자주적으로 개척한다는 목표를, 분단 60년을 넘기는 시점에서 민족의 어젠다로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통일에 대해 한동안 체제의 승리라는 이름으로 교육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통일을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통일이 남한을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남과 북이 불안한 대치 상황에서 소모적으로 민족의 에너지를 낭비할 것인가.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는 역사적인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하며, 구성원들 또한 그 부담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북한과 협력하고 북한의 세계 무대 복귀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먼저 개방된 세계 질서 가운데 점진적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북한에 그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한이 신뢰할 수 있는 민족 파트너로서 북한 내부의 하드웨어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교육, 협력 및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지금 이 일에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 더 크고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게 된다. ‘민족공영’이라는 공동 선을 위해 공공 부문의 투자 범위에 과감하게 북한을 포함하여야 하며, 기업의 대북투자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 남한의 경쟁력이 어떻게 북한을 포함한 민족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일조할 것인지, 정보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그 길을 모색하기 위하여 머리를 맞댈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한다.
<이상산 (다산네트웍스 부사장) sslee@dasannetworks.com>
◇통일칼럼 필진이 오늘부터 바뀝니다. 오는 12월 말까지의 새 필진은 △남성욱 고려대 교수 △강태헌 케이컴스 사장 △조민래 SK텔링크 사장 △이상산 다산네트웍스 부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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