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인력양성 투자 `외화내빈`

예산 대부분 기존사업 치중... 교실 교육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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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년간 나노기술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집행한 328억원 규모 예산의 대부분이 실질적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과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공동 조사한 ‘2001∼2005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추진 성과’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집행한 328억원의 예산 가운데 지난해 처음 집행한 나노부품 실용화 인력양성(4억원)예산만이 본격적인 인력양성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의 예산은 기존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투자되거나 단기교육과정에 집중되는 등 실효를 거둘수 있는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자부가 지난해 첫 시행한 나노부품 실용화 인력양성(4억원) 사업을 제외하면 BK21(교육부), 해외 포스닥(과기부),해외 학위 지원(과기부), 브레인 풀(과기부) 등 기존 교육사업의 일환이거나 나노사업단과 나노기술연구협의회의 단기 교육 과정에 그쳤다.

나노조합은 “이에따라 실질적인 인력 양성 집행 실적이 극히 미흡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5년 7월말 현재 우리나라 4년제 국·공립 사립대학교의 나노기술 관련 학과 재학생 3408명에 대한 내실있는 교육기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나노조합 등의 조사에 따르면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시행한 지난 2001년 이래 2005년 1학기까지 전국 대학의 나노 전공 학생과 교수가 급증, 현재 전국 대학 31개 나노학과에 재학 중인 나노 학과 전공자는 학부 과정 재학생이 2932명으로 가장 많은 84%를 차지했고 석사과정과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각각 460명과 116명에 달했다.

2005년 1학기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중 나노학과 교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북대로 56명의 교수들이 배정돼 있으며 전북대(53명), 충남대(44명) 등이 2,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29명으로 4위에 올랐으며 성균관대(27명), 이화여대(23명), 국민대(20명), 전남대(16명), 인하대와 고려대(각 14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학내 나노기술관련 학과 재학생·교수증가의 외형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실질적 교육지원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의 이상근 전문위원은 “화학, 공학, 물리 등 학제간 융합 분야인 나노기술 학과의 성격을 고려한 교육과정(커리큘럼)이나 교재 개발없이 이대로 양적인 성장만 거듭할 경우 나노기술 인력 양성 정책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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