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업계는 윈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윈백 없이는 성장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IT 시장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은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국내 서버 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에는 작년 대비 18.6% 감소했고 한국IDC는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면서 서버 시장 성장률을 4.7%에서 3.6%으로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스토리지도 시장 성장률 자체가 3∼4%대로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윈백은 더는 2, 3위 업체만의 전략이 될 수 없다. 한국IBM 김태영 전무는 “하드웨어의 경우 시장 자체가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윈백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필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장은 “윈백은 고객의 총소유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윈윈 전략으로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버업계,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서버업계의 윈백 경쟁의 특징은 경쟁 구도가 갈수록 복잡해 지고 있다는 것. 한편에서는 한국HP와 한국IBM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여부를 두고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수 기준으로 유닉스 서버 최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솔라리스 시장에 대한 윈백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인텔, AMD, MS, 리눅스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64비트 컴퓨팅 시대가 열리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 전체에 대한 윈백 공세도 만만치가 않다. 한국유니시스는 하이엔드 인텔 서버를 내세워 유닉스 서버 윈백 영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 서버업체들은 가격 대비 확대된 성능을 바탕으로 로엔드 유닉스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전략이고 AMD 진영의 인텔 서버 윈백 바람도 본격화되기 시작해 서버 업계 판도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전야를 맞은 스토리지 업계=스토리지 업계의 윈백 경쟁은 점입가경에 이르렀다는 표현이 그대로 어울린다. 대형 인수 합병이 계속 불거지는 데다가 서버업체들도 스토리지 분야의 윈백 의지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HP, 한국IBM, 한국썬 등이 대형 스토리지 제품을 속속 발표하면서 한국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LG히다찌 등 전문 스토리지 공급업체의 텃밭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가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자부해 온 한국EMC가 서버 진영과 HDS진영 등 각계의 윈백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썬의 스토리지텍 인수 충격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테이프 분야는 최근 ADIC, 퀀텀, 오버랜드 등 다국적 테이프 전문업체들이 지사로 직접 진출, 한국 상륙을 완료하면서 테이프 시장 1위인 스토리지텍 시장을 윈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윈백의 성역은 없다=윈백의 룰은 있어도 윈백의 성역은 없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시스템이 표준화되면서 어떤 업체도 윈백 대상이 될 수 있고 어떤 업체로부터도 윈백 당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HP의 인테그리티 서버나 한국후지쯔의 프라임퀘스트 등 인텔 서버가 메인프레임을 경쟁 대상으로 내세우고 있는가 하면 한국IBM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유닉스 서버는 물론이고 x86서버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업사이징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이엔드 서버에만 주력했던 한국EMC가 ATA 기반 스토리지는 물론이고 NAS, CAS 시장에 인력을 크게 배치하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제품뿐만 아니라, 시장에도 성역과 텃밭은 없다. 특히 올해 화두로 중소기업시장(SMB) 시장이 부상하면서 각종 SMB 시장에서는 대형 공급업체부터 중소 공급업체가 함께 경쟁하는 진풍경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직접 판매 시장의 대표 주자인 델의 모델도 공격을 받고 있다. 간접 판매를 해왔던 다국적 컴퓨팅업체들이 나름대로 변형한 직접 판매 모델을 내놓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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