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컴퓨팅 업계의 공룡 답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걸쳐 다양한 윈백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플랫폼 차원에서 리눅스를 윈백 전략의 핵심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솔라리스-투-리눅스` 전략이다. 한국IBM은 대표적인 리눅스 운영체제(OS)업체인 레드햇과 손잡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 고객들이 보다 쉽게 리눅스 서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솔라리스-투-리눅스 마이그레이션 팩토리(Solaris to Linux Migration)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리눅스 서버로 전환하기 위한 각종 솔루션 및 지원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한국IBM은 4분기에 솔라리스 뿐만 아니라, HP-UX 등 경쟁사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세미나를 벌일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IBM e서버 플랫폼 기반의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기존 유닉스 플랫폼보다 리눅스 플랫폼이 가진 장점과 IBM 플랫폼 및 미들웨어 특장점이 함께 소개된다.
PA 리스크 칩 기반인 p5 시리즈의 오픈파워는 아예 리눅스 서버 전용으로 나왔고 i5는 자체 OS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으로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고 있다. 메인프레임 역시 리눅스와 자바도 지원하는 오픈 전략을 구사 중이다.
리눅스는 공성의 역할 뿐만 아니라, 수성의 역할도 동시에 한다. 메인프레임이 대표적이다. IBM의 메인프레임이 폐쇄적인 시스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쟁사에 대응해 리눅스와 자바를 지원하는 오픈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9월에 출시되는 신형 메인프레임 z9은 개방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한 제품으로 IBM은 협업 컴퓨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IBM이 소형 시스템을 흡수하는 윈백 주체자로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서버나 인프라를 통합하고 단순화하는 ‘통합’ 전략도 중요한 윈백 전략 중 하나이다. IT 단순화(IT Simplification)는 온디맨드(on demand 주문형) 다음으로 IBM에서 많이 쓰는 캐치프레즈이다. 인프라 단순화, 통합화를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다운사이징 공세를 차단하고 있는 메인프레임 뿐만 아니라, 여러 서버 체제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i서버와 비용 효과적인 서버통합의 대안으로 블레이드 서버도 통합 플래폼으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IBM의 DBMS인 ‘DB2’의 윈백 경쟁이 역시 주목된다. 한국IBM은 이미 비교 광고를 통해 오라클 DBMS 측을 압박한 데 이어 SAP 등 ERP 업체와의 협력, IBM 시스템 사업팀과의 공조를 통해 구체적인 실적 만들기에 나섰다. 한국IBM은 연내 대형 오라클 고객 1∼2곳과 양해각서(MOU) 체결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 한국IBM 김태영 전무>
“제품별 윈백 전략은 가격 싸움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IBM의 윈백 전략 핵심은 제품에 차별화된 가치를 부가해 우위성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김태영 전무는 한국IBM 윈백 전략의 차별화 요소를 2가지로 요약했다. 인프라 및 서비스를 통합하는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첫째다. 서버와 스토리지,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 여러 검증된 제품을 결합해 판매함으로써 차별화된 가치 창출도 중요하다는 것.
한국IBM은 업계 선두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윈백팀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산업별, 제품별 다양한 윈백팀을 상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김태영 전무는 올해 SMB 윈백팀의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IBM의 윈백팀은 영업전문가 2∼3명과 제품 전문가가 함께 구성하도록 돼 있는데 올해는 SMB 윈백팀이 초과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제조와 유통 분야 SMB 시장에서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국IBM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강력한 경쟁상대인 HP의 시스템 교체 주기에 따른 윈백 전략이다. 김 전무는 “현재 HP의 무정지 서버인 탠덤 등이 교체 주기를 맞고 있고 유닉스 서버도 리스크 기반에서 아이테니엄 기반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선택의 상황에 놓인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IB은 탠덤을 쓰는 금융 고객 중에서 적어도 3개 사이트를 올해 내 윈백한다는목표 아래 사전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IBM은 윈백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마이그레이션 문제는 ‘마이그레이션 팩토리(Migration Factory)’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쟁사 제품에서 IBM 리눅스나 AIX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할 때 고객의 기술적 부담을 최소화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전무는 “당장의 윈백 보다는 고객의 예산 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장기적 측면에서 윈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윈백은 한국IBM 혼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가 좋은 협력사를 경쟁사로부터 윈백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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