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e스포츠 페스티벌]달구벌 도심에서 e게임 빠져봅시다

 2005년 여름, 폭염으로 데워졌던 대구가 게임으로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게임이 틀에 박힌 전시장에서 탈출해 도심 속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펼쳐질 ‘대구 e스포츠 페스티벌’은 전국 최초로 전시공간을 벗어나 도심 한복판에서 치러진다.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치러지는 전국 최초의 행사라는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e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이번 행사는 3개의 대규모 게임대회 및 게임전시회와 더불어 부대행사로 게임관련 음악콘서트와 각종 세미나가 어우러지는 게임 종합축제다. 3일간 도심의 열기 속에서 펼쳐질 대구 e스포츠 페스티벌의 모습을 스케치해 본다.

 ◇대구 도심 동성로 PC방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대회=‘Just Game’을 슬로건으로 시민들이 구태여 찾아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퍼블릭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루 유동인구 20만명, 3일간 최소 60만명이 오가는 대구시내 동성로 일대에서 벌어지는 게이머들의 한 판 승부다.

 대구 e스포츠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게임대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국 17개 도시의 PC방에서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게이머들이 27일과 28일 이틀간 동성로 PC방과 특설무대에서 본선경기를 치른다.

 우선 동성로에서는 지역의 유력게임업체인 KOG스튜디오가 개발한 ‘그랜드체이스’를 비롯,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등 3개 종목을 갖고 전국 아마게임대회가 펼쳐진다. 이번에 4회째를 맞는 아마추어게임대회는 아마추어만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게임대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전국가족게임대회는 게임이 1020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대회다.

 게임개발업체 오투미디어가 개발한 ‘오투잼’을 정식종목으로 치러지는 이번 가족게임대회는 시민들에게 게임산업이 여러 가지 역기능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다. 그외 프리스타일 종목으로 대구경북 대학게임대항전도 함께 열린다.

 이번에 펼쳐질 게임대회는 전국 예선대회를 거쳐 올라온 512명이 지정된 시내 PC방에서 본선경기를 펼친다. 이번 게임대회의 컨셉트는 영화제를 벤치마킹한 게임관.

 각종 영화제가 영화제 출품작을 극장별로 배치해 관람객이 선택하게 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처럼, 게임대회도 PC방을 활용해 종목별 게임관을 운영하는 형태다. 이번 게임대회에 걸린 상금은 총 44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최초 지하철역사 게임전시회(DENPO)=기존 비즈니스 전시회의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국 게임마니아와 가족, 시민들이 부담없이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컨셉트다. 관람객이 찾아오도록 하는 전시회가 아닌 시민들을 찾아가는 전시회다.

 국제 게임산업의 현주소와 온라인게임에서 콘솔게임까지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게임전시회는 대구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 지하공간에서 펼쳐진다.

 내달 15일 2호선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지하철 게임전시회에는 국내 메이저 게임 퍼블리셔뿐만 아니라 해외 콘솔 하드웨어 제작사, 지역 게임업체 등 40여 개 게임관련기업이 참가한다.

 반월당 역사 지하공간에 메이저 퍼블리셔관을 중심으로 양 측면에 온라인 개발사관, 모바일 게임관을 배치했으며 e스포츠 게임대회와 연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이 운영된다. 또 대구지하철역사에서는 콘솔게임 전시관과 함께 체험관을, 중앙로역에는 모바일 게임중심의 전시거점이 마련된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리니지의 NC소프트, 콘솔게임으로는 PS2와 PSP의 SONY, 모바일 연합관 등 국내 유명 중견기업들이 참가한다.

 대구에서는 KOG 스튜디오를 비롯해 라온엔터테인먼트, 겜포유, 씨엘게임즈, 동양정보시스템, 백재성스튜디오 등 10여 개 업체(총 40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KOG는 3D 온라인 액션대전게임 ‘그랜드 체이스’를 개발, 올 상반기에 일본 넥슨 재팬, 대만 감마니아와 잇달어 해외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대구지역 간판게임기업이다.

 라온엔터테인먼트도 신개념 액션 달리기 게임 ‘테일즈 런너’의 오픈 베타판을 들고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모바일 게임기업 겜포유는 연체동물의 자유롭고 독특한 동작을 응용한 액션게임 ‘액션 쭈꾸미’를 선보인다. 또 씨엘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인 ‘스쿨 해저드’를 전시해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동양정보시스템은 올 상반기에 개발한 스포츠 게임 ‘베이스볼 리그 2005’와 아케이드 게임기를 내놓는다. 그 외 게임음악 및 음향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백재성스튜디오도 지역게임기업과 함께 전시회에 참가한다.

 ◇다채로운 부대행사=한편 이번 e스포츠 페스티벌기간에는 강민·박정석·홍진호(이하 KTF 매직엔스), 이윤열(팬택& 큐리텔 큐리어스) 등 프로 게이머가 참여해 게임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e스포츠 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는 26일 오후 제이스호텔에서 열리는 ‘대구국제게임콘퍼런스(IGC2005)’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콘퍼런스도 기존 세미나형식에서 탈피해 온라인/콘솔트랙과 모바일트랙 등 2개의 트랙, 7개의 강의, 섹션강연자와의 리셉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산업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UCI대학의 게임분야 월트 사치 교수와 마리오 시리즈의 제작사 캐멀럿의 다카하시 슈고 대표, 맥시스의 크리스 해커 리드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강연을 펼친다.

 이번 게임대전에 참가하는 상당수 게임이 배경음악으로 록음악을 사용함에 따라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야외무대에서는 록밴드들이 대거 참가해 게임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와 함께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야외공연장에서 국내외 록밴드 15개 팀을 초청한 가운데 두류락페스티벌을 26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대구락밴드연대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국내 헤비메탈음악의 유명 밴드인 ‘블랙신드롬’을 비롯, 유럽에서 활동하는 브라질 출신의 밴드 ‘마인드플로’, 일본의 ‘주라식 제이드’ ‘솔리튜드’ 등이 출연한다.

 국내 록밴드로는 ‘아프리카’ ‘제임스’ ‘십이지’ 등 대구의 대표적인 밴드들과 ‘오 브라더스’ ‘미스터 펑키’ ‘타미 식스’ 등 타지역 밴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 외 일렉바이올린팀과 아카펠라팀 등이 출연하는 게임음악회(26∼27일)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주제음악이 연주돼 게이머와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