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이노우에즘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청명한 하늘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를 보낸 사람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일선에 복귀하고 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직원들 마음속에 있는 일할 의지를 이끌어내는 ‘이노우에즘’이라는 기업 경영 철학이 화제다.

 이노우에즘은 다이킨공업이라는 일본 에어컨 업체의 이노우에 노리유키 대표이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지난 1951년 일본 최초로 에어컨을 개발한 다이킨공업은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기업. 최근엔 마쓰시타전기산업을 제치고 2년 연속 가정용 에어컨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적자 누적으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철수를 검토하던 이 회사가 극적 전환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수평적 조직 구조를 지향하면서도 빠른 의사 결정과 과감한 실행력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킨 이노우에 회장의 독특한 경영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이노우에즘에는 ‘직원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끌어내 일할 맛이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이노우에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실제로 신입사원 연수 때는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자극해 내면의 성장 욕구를 끌어내도록 하는 자의식으로 무장하게 한다.

 신속한 의사 결정도 다이킨공업을 강력하게 만들었다. 리더가 직접 참여해 충분한 토론을 거쳐 바로 의사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노우에 회장은 “60%만 검증되면 모호한 부분은 달리면서 생각하고 수정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꼽는 것이 현장·현지주의다. 다이킨공업이 유럽·중국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해외 거점에는 현지인을 채용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은 그 나라에서만 판매한다’는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를 넘긴 지금, 경영자는 기존의 관리 개념에서 탈피해 직원들 가슴속의 꿈을 발굴하는 동기 부여자가 돼야 한다는 이노우에 회장의 느낌이 와닿는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전자신문,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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