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발휘하는 구형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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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시즌 역대 가장 많은 20여편의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를 뚫고 세월 묵은 기존작들이 여전히 탄탄한 인기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길게는 소개된지 9년이나 지난 게임에서부터 1∼2년새 잠시 시장 틈바구니에 끼지 않았을 뿐 오히려 ‘조용히’ 값진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게임까지 다양하다.

 90년대 중반 넥슨이 개발한 세계 최초 그래픽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는 최근 동시접속자수가 무려 13만명을 넘어서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초대형 온라인게임 마저 동시접속자 5만명을 넘어서기 급급한 요즘 상황에서 이 기록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넥슨 측은 ‘바람의 나라’가 보여주고 있는 노익장에 주목하면서 신규 회원들의 요구와 게임 느낌에 현실감을 더해주기 위한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인터넷의 ‘건즈온라인’도 소리없이 2년째 시장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CJ인터넷측이 쟁쟁한 작품들을 뒤로 미룬 채 ‘건즈온라인’을 당당히 캐시카우로 꼽을 정도다. 지난 2003년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동시접속자수가 6만명을 헤아린다. 초대형 1인칭슈팅(FPS)게임과 캐주얼 슈팅게임이 뒤엉킨 경쟁판도에서도 정확히 성공 과녁을 적중시킨 셈이다.

 윈디소프트의 캐주얼 대전액션 게임 ‘겟앰프드’도 여전한 기세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 저연령층 온라인게임 이용자 확대를 선도해온 ‘겟앰프드’는 지금도 동시접속자가 5만명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학기중에 오히려 많은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점도 롱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 공동 서비스권자였던 감마니아코리아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은 조이온의 ‘거상’도 2002년 서비스 개시이후 3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도 3만명선을 유지중이다. 조이온측은 후속작인 ‘거상2’ 개발과 함께 ‘거상’ 관련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밖에 써니YNK의 ‘씰온라인’도 최근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함께 국내에서도 가파른 이용자 증가세를 타고 있다. 한 게임시장 전문가는 “초대형 신작의 틈바구니를 헤집고 자신만의 색깔을 키워가는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기반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돌연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게임들이 순수한 게임성의 재평가에 기반하기 보다는 단순한 게임이용료의 무료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사진: 오래된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노익장 게임인 ‘바람의 나라’(위)과 ‘건즈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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