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게임기 X박스 360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로열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C넷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게임패드, 레이싱 게임용 휠, 조이스틱과 콘트롤러, 가방 등 X박스용 액세서리 등의 제조업체는 MS에 사전허가를 받고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X박스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S는 이를 위해 게임 유통사인 매드캐츠와 관련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와 관련, IDC의 애널리스트인 셀리 올하바는 “MS가 X박스 때와는 달리 수익을 거두겠다는 목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MS가 이 프로그램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은 외부 협력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액세서리 제품들의 품질을 MS가 보장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MS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고객들이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MS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해왔던 주변기기 제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 정립이 문제다. MS의 라이선싱 계획이 로지텍이나 래디카게임스와 같은 업체들에게는 경쟁 촉발과 이에 따른 기회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로지텍측은 회사 정책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지만 “최소한 한 제품 정도는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드캐츠는 공시를 통해 “새 X박스용 액세서리 개발이 차기 회계연도 매출 계획의 핵심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MS의 새 프로그램은 올해 초 애플컴퓨터가 도입했던 아이팟 인증과 큰 차이가 없다. 애플은 ‘메이드 포 아이팟’이라는 로고를 넣고 싶어 하는 아이팟 액세서리 제조업체로부터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하나의 세금’이라며 비난했지만 결국 애플은 액세서리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약 1억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역시 1년 전 콘솔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로부터 닌텐도의 ‘품질 인증’이라는 마크를 사용하는 댓가로 적잖은 로열티를 챙겼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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