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소재 기술개발 시급하다

 디지털 기기의 경박단소화와 고집적화에 따라 보다 정밀하고 특성이 우수한 금속 소재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PDP 소재나 휴대폰용 전자파차폐재 등 소재의 정밀한 가공이 요구되는 전자재료에 쓰이는 은(銀) 파우더 등 원자재 단계의 금속 소재의 경우 듀폰·페로·스미토모 등 외산 제품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전상문 전무는 “PDP·휴대폰 등 전방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PDP 전극 형성용 실버 페이스트나 휴대폰 전자파차폐재용 은 파우더 등 원천 금속 소재는 전량 수입한다”며 “전방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금속 소재 발전이 필수”라고 말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소재 업체들은 PDP 전극 재료용 실버페이스트·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니켈 파우더·전자파차폐재용 은 파우더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전자 소재들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PDP 패널에 전극을 형성하는 PDP 실버 페이스트는 현재 듀폰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노리다케·다이요잉크 등 일본 제품이 시장을 분점했다. PDP용 실버 페이스트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큰 전자파차폐재도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 파우더는 수입에 의존한다. 단가 하락으로 판매가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까지 올라가면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은 입자를 균일하게 가공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MLCC용 니켈 파우더도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입 비중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 디지털 기기에 필요한 특성을 맞추도록 금속 소재를 정밀하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것이 기술”이라며 “금속 소재 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가장 원천 분야에서 해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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