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냉장고 시장이 외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수요 미비를 이유로 사업을 철수하거나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자 이 틈새를 외산 가전 기업들이 공략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월 삼성전자가 와인냉장고 2개 모델 중 300만원대의 고급형 제품 1종을 단종한 데 이어 동양매직이 최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하던 와인냉장고 사업을 완전 철수했다. 동양매직은 2003년부터 32병, 57병 용량의 와인냉장고 2개 모델을 98만원대에 판매해 왔다.
동양매직 측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마니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판매가 되지 않아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OEM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작년만 해도 국내 와인냉장고 시장은 2005년 2만5000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난 현재 올해 시장 규모는 5000대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와인을 좋아하는 마니아 수요 자체가 한정돼 있는 데다 보급형 시장은 하이얼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정이 이러자 작년 8월 와인냉장고 제조에 나선 LG전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미미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와인냉장고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은 당분간 와인동호회, 골프연습장 등에서 제품 로드쇼와 시연행사를 벌이는 등 타깃 마케팅을 펼쳐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주춤하는 사이 해외 업체들은 틈새를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이얼은 40만∼80만원대 4개 모델을 앞세워 월 200∼300대씩 판매, 와인 업소의 70%를 점유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으며 스웨덴 가전 그룹인 일렉트로룩스는 16일 300만∼600만원대 고급 와인냉장고 4개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측은 “국내 와인냉장고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5년 이상 장기적인 계획하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시장 발굴을 위해 진출하는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과는 시장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일렉트로룩스가 국내 와인냉장고 시장에 진출하고 동양매직이 철수함에 따라 국내 와인냉장고 시장은 GE, 밀레, 하이얼 등 외산 기업의 수가 국내 업체보다 많아졌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TSMC, 日 구마모토 1공장 양산 가동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9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