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스트라, 세계 최대 민영화계획 추진

호주 1위 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Telstra)가 정부 지분 51.8%(미화 250억달러)를 일시에 매각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민영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닉 민친 호주 재무장관은 FT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35%인 텔스트라의 외국인 지분제한선을 49%까지 높이는 등 외국자본의 텔스트라 지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유인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지분 매각을 한 번에 끝내고 민영화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텔스트라가 민영화를 앞두고 미국, 일본, 유럽지역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대규모 로드쇼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호주정부는 통신주권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최대 통신사업자 텔스트라의 지분 51.8%를 소유하고 외국인 투자를 교묘히 규제해왔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텔스트라 지분은 현재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존 하워드 호주총리는 텔스트라의 정부지분 완전매각 등 과감한 민영화정책을 내걸고 지난해 10월 실시된 총선에서 4번째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텔스트라 민영화 법안은 국회에서 두차례나 거부당하는 등 야당과 국민 과반수는 여전히 민영화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250억 달러 규모의 텔스트라 지분매각이 호주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힐 경우 하워드 정부는 치명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해외투자 유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텔스트라의 정부지분 매각은 내년 11월경으로 예정돼 몇달 뒤에 치러질 호주 총선에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호주정부가 해외투자자들에게 좀 더 유리한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텔스트라는 6월 30일 마감한 회계연도(2004년 7월∼2005년 6월)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11일 호주주식시장에서 2.8% 주가하락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텔스트라는 44억5000만 호주달러의 매출실적을 거둬 전년대비 8% 성장했으니 회계년도 하반기 성장률이 0.2%에 그쳐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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