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차폐제업계 `시름` 깊다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전자파차폐제 업계가 공급가 하락과 경쟁 격화, 원자재가 부담 등으로 시름에 잠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시장의 침체로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단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면서 주요 전자파차폐제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휴대폰용 전자파차폐제 가격은 줄곧 하락하는 반면 현재 원소재인 은(銀) 파우더 가격 비중이 전자파차폐제 판매가의 90%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원소재인 은 파우더는 수입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가격조정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 잇단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과열과 단말기 업체들의 공급가 인하 요구로 관련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휴대폰 시장의 침체도 한몫했다. 7월 들어 휴대폰 수출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으나 향후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휴대폰 업체들이 신규 생산보다 재고 소진에 주력하면서 생산량이 줄어 전자파차폐제 시장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전자파차폐제 업체인 제일모직의 경우 주력 전자재료 제품인 전자파차폐제·전해액·반도체봉지재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수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전자파차폐제 매출 감소가 주원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주전자재료도 상반기 전자파차폐제 매출 성장률이 목표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은 원소재의 내재화와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대체 물질 개발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도전성 폴리머·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물질을 대상으로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전자파차폐제 생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양산과 이에 따른 시장 잠식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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