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e러닝 국제화에 거는 기대

 우리나라 e러닝 노하우와 솔루션이 중미 지역으로까지 전파된다. 우리의 e러닝이 점차 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해 현지 교육부·정통부 관계자와 양국 간 교육정보화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9월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중미는 물론이고 북남미 지역에서 우리나라 e러닝 진출의 징검다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교육부는 이번에 저개발국 PC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우선 펜티엄Ⅲ급 PC 100대를 공급하고 매년 펜티엄Ⅳ급 중고PC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IT전시회에 20여명의 정책 담당자를 초청해 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베트남·캄보디아·예멘·인도 등과도 e러닝 공동 협력 사업 추진 및 수출을 위한 MOU를 교환한 바 있다. e러닝 국제화가 차질없이 진행돼 IT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같은 e러닝 노하우 전수는 외국과의 교육정보화 협력은 말할 것도 없고 하드웨어·콘텐츠 등 IT산업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잘 아는 것처럼 e러닝은 국내에서도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이다. 오는 2010년이면 국내 시장 규모가 방송교육 하드웨어 등을 포함해 6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e러닝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20% 가량 성장한 1조3000억원대에 달했다. 최근 들어 교육부를 비롯해 산업자원부·노동부 등 유관부처가 e러닝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e러닝에 대한 직장인과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 교육훈련의 20%를 e러닝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e러닝을 통해 각자가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악을 받지 않고 자기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구가 3200만명을 넘어선 데다 초고속망이 구축돼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e러닝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 정부는 이미 e러닝을 주축으로 한 군 인적자원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육군은 장병 대상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공군도 영어 시범 학습을 도입하는 등 e러닝이 군 복무 중 자기계발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e러닝은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며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e러닝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e러닝 강국으로 부상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부족한 전문인력을 서둘러 양성해야 한다. 아직은 e러닝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e러닝 수요에 대비해 관련학과의 정원을 늘리거나 양성기관을 선정해 e러닝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또 e러닝 표준화 및 인증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아직 세계적인 e러닝 공통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앞장서서 e러닝 표준화를 주도할 경우 세계 시장 선점과 국제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e러닝 콘텐츠와 선도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e러닝 업계는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영세업체가 다수인 현실에서 업체 간 과도한 경쟁을 벌일 경우 기술 개발과 전문성 확보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