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토털 솔루션으로 승부한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용 약품 업체 에스디씨(대표 우형종)는 에칭, 스트리핑, 동도금, 박리제 약품 등에 이어 PCB 최종 공정에 사용되는 유기땜납보조제(OSP)까지 개발함으로써 PCB 제조공정에 필요한 130여종의 특수약품에 대한 풀 라인업 체제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에스디씨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무전해 및 수평식 동도금 외주사업과 중국 선전공장을 통한 수출 물량을 포함, 올해 1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수정발진기 IC 전문업체였던 이노자인(대표 김종식)은 수정블랭크업체를 인수한 이후 수정발진기 시장까지 진출했다. IC, 블랭크, 발진기 등 풀 라인을 갖춘 덕에 투자유치에 성공, 초소형 수정발진기 개발에도 착수할 수 있었다.
한 분야만 집중해 승부를 걸던 부품업체들이 토털 솔루션 구축으로 방향키를 틀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립만 하던 업체가 기초 부품까지 자체 제작하는가 하면, 기초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가 반제품 형태의 조립부품까지 생산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부품은 A부터 Z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세트업체들이 부품업체들에 금형 같은 기초 기술까지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토털 솔루션을 갖추는 것은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품업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토털 솔루션 구축에 나선 것은 LCD 백라이트유닛(BLU) 업체들이다. BLU 업체들은 광원부터 도광판, 광학시트, 몰드 프레임 등 부품을 들여와 조립만 했다. 최근 BLU 사이즈가 커지면서 부품원가가 급등해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희성전자(대표 류철곤)는 냉음극형광램프와 CCFL 금형은 물론이고 도광판, 인버터 등을 직접 생산하는 데다 최근 초대형부터 휴대폰용인 초소형 BLU 라인까지 모두 갖췄다.
디에스엘시디(대표 이승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인버터 전문 자회사를 각각 설립했다. 한솔LCD(대표 김치우)는 인버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가 가장 먼저 공략한 시장은 대형 BLU. 도광판과 몰드 프레임 등 BLU 전문 부품을 생산해온 삼진엘앤디(대표 이경재)는 BLU에 관련된 풀 라인 체제를 가동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 공급처인 산요가 엡슨과 합병해 BLU 수출길이 막혔지만, 토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어 소형 BLU를 중심으로 다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도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를 통해 LED 제조에 필요한 광소자를 직접 생산, 공급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일반 교류(AC) 전원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LED 칩을 개발하고 일반 조명용 LED 램프 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주상돈·문보경기자@전자신문, sdjoo·okmun@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TSMC, 日 구마모토 1공장 양산 가동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9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