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업체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합병했다.
대만 금융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스파이어IT(대표 브리안 찬)는 9일 국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인 씨씨미디어(대표 이영수)를 주식 맞교환을 통해 100% 인수합병했다.
외국 회사들이 국내 솔루션 업체에 일부 투자한 사례는 있으나 회사를 100% 인수한 것은 2000년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내 솔루션 기업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입증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합병의 규모는 총 34억원이며, 대만 인스파이어IT가 씨씨미디어의 주식을 인수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1대 주주인 이영수 사장은 인스파이어IT의 지분 5%를, 2대 주주인 아이티플러스는 인스파이어 IT 지분 1.8%를 확보하게 됐다.
씨씨미디어는 앞으로 연구개발(R&D) 센터로 남아 지속적인 제품개발 및 안정적인 기술지원·국내영업분야를 총괄하며, 인스파이어IT는 자금 지원을 담당하면서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미국 등 해외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이영수 씨씨미디어 사장은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유동성 문제를 가진 국내 솔루션기업과 탄탄한 자본력과 해외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해외 기업 간의 합병이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창립된 대만 인스파이어IT는 주요 10여개 대만 은행에 솔루션을 공급한 금융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본금은 620만달러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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