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BPM 수요 너도나도 `군침`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시장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열세를 보였던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기반의 BPM 업체들이 이달부터 영업 채널을 정리하고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티맥스소프트 등도 BPM 사업을 시작했으며,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메타빌드·미라콤아이앤씨 등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핸디소프트, 한국파일네트, 리얼웹 등 워크플로 기반의 BPM 업체와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KT가 시범 프로젝트에 들어갔고 오는 9월 포스코가 BPM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형 고객 사이트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어 다소 정체돼 있던 BPM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쟁 구도 바뀔까=그동안 BPM 업계는 제조·공공 부문에서 핸디소프트·리얼웹 등 국내 업체가, 금융 부문에서는 한국파일네트가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른바 워크플로를 기반으로 한 ‘퓨어 BPM’ 솔루션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오라클, 한국IBM 등 대형 공급 업체들이 BPM 솔루션을 직접 판매하거나 BPM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벌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최근 핸디소프트를 제치며 KT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달부터 BPM 영업을 본격화한 티맥스소프트의 이강만 이사는 “상반기에 일부 시범 프로젝트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내 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형성돼온 시장 구도를 깰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반기 수요 대폭 증가=상반기에 BPM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좀 더 투자를 지켜보자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30대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BPM 파일럿 프로젝트가 확산중이며 특히 공공기관 업무 혁신 차원에서 BPM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내 BPM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나와 있는 프로젝트만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등이 있다. 공공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석유품질검사소, 한국전산원 등 정부 산하기관들이 잇달아 BPM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핸디소프트의 윤기정 영업본부장은 “상반기에 다소 정체된 면이 있으나 최근 움직임을 볼 때 수요가 대폭 늘면서 연내 BPM 시장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잡아라=동부화재, 포스코건설,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BPM 파일럿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 이후 전사 BPM 확산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초미 관심사다. 올해 해당 파일럿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내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BPM 시장 주도권 향배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파일네트의 신대준 사장은 “올해는 국내 BPM 시장 성장에 초석이 되는 시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며 “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파일럿 프로젝트를 먼저 수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단 파일럿 프로젝트를 따냄으로써 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자는 생각에서다. 최근 한 대형 업체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당초 제시 가격보다 10분의 1 가량에 낙찰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BPM 시장의 성숙을 위해서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지나친 가격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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