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간 e러닝은 학교와 가정의 교육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학생들이 방과 후에 사이버가정학습에 접속해 보충 학습을 하거나 학교에서 개인용휴대단말기(PDA)로 EBS수능방송을 시청하는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원장 황대준 http://www.keris.or.kr)이 있다. 지난 99년 설립된 KERIS는 ‘교육정보화를 통한 지식 경제 강국 실현’을 목표로 내걸고 교육인적자원부의 e러닝 확산 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왔다.

◇공교육 e러닝 확산 주도= KERIS는 설립 이후 교육정보종합 시스템인 ‘에듀넷(http://www.edunet4u.net)과 학술정보시스템인 ‘RISS(http://www.riss4u.net)’,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발·운영을 중점 과제로 시행하면서 교육 정보화 선도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들어 KERIS가 새롭게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KERIS, 국민생활 속으로’이다. 그만큼 e러닝을 대중 속으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였던 셈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 정보화 부분에서 KERIS는 올해 사이버가정학습체제를 전국적으로 구축하고 중앙교수학습센터·에듀넷을 개통했다. 또 유비쿼터스(u)러닝을 비롯한 e러닝 연구학교도 운영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사이버가정학습이나 e러닝 연구학교의 성과를 측정하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결과 일선 교사들의 마인드 개선은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끌어냈다는 평가이다.

◇표준화·세계화, 괄목할 만한 성과=e러닝 세계화와 표준화도 올해 KERIS의 역점 사업이다. 국제화 사업의 양축은 국제 상호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시행이다. 국제 협력과 관련해 KERIS는 최근까지 프랑스 국립원격교육연구원,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8개 유관기관 및 민간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올 상반기에만 미국·스페인·이스라엘·베트남·우즈베키스탄·몽골 등 20여개국, 유네스코·월드뱅크 등 국제기구,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IT 기업과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같은 노력은 단순히 MOU 교환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간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e러닝 표준화 분야에서는 지난해 12월 초·중등 교육정보 메타데이터(KEM, Korea Educational Metadata)를 전세계 최초로 국가 표준(KS X 7001)으로 인증받아 주목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대학 e러닝지원센터 관계자, ISO/JTC1 SC36(교육정보위원회) 위원 등 관련 실무자로 구성된 표준화위원회분과를 통해 △차세대 기술위원회 운영 및 e러닝 표준화 로드맵 연구 △메타데이터·분류체계 위원회 운영 및 교육정보 메타데이터(KEM v3.0) 연구 △학습객체위원회 운영 및 학습객체 기반 시퀀싱·네비게이션 연구 등을 3대 과제로 추진한다.

◇기관 혁신 ‘으뜸’=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근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기관 내부의 혁신이라고 KERIS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학술정보서비스와 정보시스템 운영 업무에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을 적용해 영국표준협회(BSI인증원)로부터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기반의 경영 체제를 토대로 균형성과표(BSC 시스템)와 6시그마를 도입해 실질적인 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6시그마 방법론을 도입해 핵심 과제 중심의 최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시도이다.

KERIS는 또 e러닝 원년을 맞아 ‘e러닝연구특임센터’도 신설했다. 이 센터는 그동안 분산적으로 추진돼 온 e러닝 사업을 연계·통합 운영함으로써 연구성과를 높이고 e러닝의 국제화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인터뷰-황대준 KERIS 원장

“e러닝을 접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기업으로 따지면 고객입니다. 이들 고객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황대준(51) 원장은 취임 이후 1년간 교육부의 각종 e러닝 정책 추진과 기관 내부의 혁신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바쁜 와중에서도 이 같은 대원칙만은 고수하고자 애를 썼다.

e러닝이 학교 현장에서 외면당한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황 원장은 “일선 교사들의 인식을 많이 바꾼 것이 큰 성과”라며 “교육의 흐름도 쌍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기관 혁신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그는 “기획예산처의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산업진흥분야 경영평가 결과 KERIS가 2위 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 중 하나”라면서 “6시그마와 같은 다양한 기법을 도입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KERIS하면 교육정보화 기관’이라는 등식을 보편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미 미국, 유럽, 아시아 등등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선진 e러닝을 알리고 각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황 원장은 “오는 11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국이 APEC e러닝 연수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러닝 혁신 10대 뉴스

KERIS는 최근 지난 한 해 e러닝을 통한 교육 혁신과 관련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e러닝 세계화와 공교육 e러닝 확산, 기관 내부 혁신 등 고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입증됐다.

1.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

2. KERIS의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한 ISO 9001 인증

3. 초중등교육정보메타데이터(KEM)에 대한 KS 인증

4. ICT 선도교사세계대회 참가

5. 세계 최초로 대입전형자료 온라인 제공시스템 개통

6. e러닝을 통한 국가인적자원개발 추진전략 수립

7. 공공부문 최초로 나이스(NEIS)에 데이터아키텍처(DA)시범 구축

8.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사이버가정학습 중앙센터 설치

9. 전국 순회 e러닝 로드쇼(전국 5대 도시, 7회) 개최

10.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지식정보센터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