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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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업경영에 있어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

 에이스안테나는 1991년 이후 연평균 30∼40%씩의 매출액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에이스안테나는 미국 최대 통신 회사인 AT&T의 벨 연구소(Bell Lab)에서 여러 회사와 경합 끝에 안테나 공급권을 획득하였다. 성능, 품질, 가격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전화기 안테나를 독점 납품하면서 나는 기업인의 보람과 긍지, 더불어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또한, 연구개발 실적도 눈에 띄게 발전하여 기지국 안테나와 RF필터 등 3건의 KT마크 획득과 더불어 ISO9002 (인증기관:AT&T QR) 인증을 획득했다. 나아가 제조,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자신감을 보았으며 매출과 수익도 지속 성장하였다.

 1993년 60억 규모에서 1996년에는 200억원으로 매출액 신장이 계속 되면서 코스닥상장 준비가 시작되었다.

 에이스안테나는 안테나 전문기업에서 우리나라에는 불모지였던 RF부품으로 사업기반을 확장하여, 1995년에는 우량 중소기업체로 선정되었고 제2회 산업기술개발제품 전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성장가도를 달리던 1995년 무렵, 나는 당시 휴대폰 제조 최대 기업인 미국의 M사로부터 200만개의 안테나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그런데 조건이 너무 터무니없었다. 단가를 1.45달러에 맞춰 달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제품의 원가가 1.45달러이며, 유럽수출 가격이 2.35달러 정도였으니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M사에 우리의 특허와 품질, 그리고 생산유연성을 적극 설명하면서 노력하였으나 가격조건이 최우선이기에 나는 ‘포기’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내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안테나 가격은 1년 사이에 1.50달러 정도에서도 이윤이 보장되었던 것이다. 1년 전에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안테나를 공급했다면 에이스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휴대폰 안테나 사업기반 강화와 경쟁력 제고의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이 일은 아직도 나한테 아쉬움이 많은 기회손실로 기억되며, 이 경험을 계기로 나는 경영자에게는 보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慧眼)과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gimmykoo@aceteq.co.kr

사진: 1996년 6월, RF필터 개발 공적으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구관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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